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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을 향한 대중의 뜨악함일 뿐 [이슈&톡]
2018. 10.31(수) 09:55
강한나
강한나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뭐라 해야 하나. 누워서 침 뱉기를 실천하고 돌아온 그녀를 비난해야 하나, 안타깝게 여겨야 하나. 우리가 예의를 배우는 이유가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나가기 위해 때와 장소에 따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분하려 함이라면,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도 그녀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단연 무례한 사람이다.

방송인 겸 작가 강한나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일본 요미우리TV '토쿠모리 요시모토'에 출연한 그녀는, 한국 연예인 100명 중 99명이 성형을 한다며 자신과 친한 한국 연예인 친구들도 만날 때마다 얼굴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하여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중이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한국뿐만 아니라 본인의 친구들, 본인의 얼굴에까지 흙탕물을 끼얹는 발언이라 과연 무슨 생각으로 한 건지 얼떨떨하다 할까.

책도 여러 권 쓰고 MC와 아나운서이기도 한, 보통 지식인이라 일컫는 부류의 사람인 게 분명한데,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할 말 못 할 말 또한 구분하지 못할 수 있을까, 한탄스러울 정도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단순히 화제성을 얻기 위해, 지극한 자본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여 그저 이름만 알리기 위해 벌인 상황이라는 것 외에 달리 어떤 이유도 떠오르지 않는다. 실은 그래서 더욱 논란이 될 것도 아니고 될 필요도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바는, 일본에서 이런 형태를 갖춘 혐한방송(한국인 패널을 초대해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게 만드는)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는 것과 일본으로 진출한 한국의 유명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무례할 일을 저지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미리 인지하고 자각한다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수치를 피할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본도 채널마다 특색이 또렷하여 섭외가 왔다면 해당 방송프로그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앞서 알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방송들이 없어지는 것이지만 그러기 쉽지 않음을 잘 아니까, 일본에 귀화할 생각이 아니라면 우선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오랜 격언처럼.

와중에 정말 휘둘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사전에 방향성을 제대로 숙지해놓고 출연해야 할 터다. 의도부터 무례한 방송에서 무례한 말과 행동을 요구당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과연 이 요구를 무시할 수 있을 런지도 장담하기 힘들어서, 웬만한 지혜로움과 대담함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긴 하다만. 웬만한 지혜로움과 대담함은커녕 진지한 고려조차 없었던 강한나의 전철을 밟는 일은 없도록 하자.

사람은 뭘 모르고 어리석을 때 쉽게 무례를 범한다. 그게 무례인줄 모르는 까닭이다. 강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 걸맞지 않은 어리석음으로 모국은 물론이고 가까운 친구들마저, 종국엔 자신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실수였다면 앞으로 그녀가 담담히 책임져야 할 것이고 실수가 아니었다면 받은 교육이 아까운, 논란으로 삼는 것조차 아까운, 그저 무례한 사람 중 하나다. 그러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고, 화제가 되었다고 유명세로 착각하지 말기를. 생각할 수 없는 무례함에 대한 대중의 뜨악함일 뿐이니.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요미우리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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