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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오늘의 탐정', 시청률 이상의 가치 [종영기획]
2018. 11.01(목) 07:27
오늘의 탐정
오늘의 탐정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오늘의 탐정'에겐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았다. 호러스릴러라는 복합장르로서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기에 '오늘의 탐정'의 마지막은 씁쓸하지 않았다.

31일 밤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이 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박은빈)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 작품이다.

드라마 '김과장'으로 감각적이면서 깊이 있는 연출력을 입증한 이재훈 PD와 '원티드'로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필력을 인정받은 한지완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 김원해 등 연기파 배우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추리 호러 스릴러 즉 3가지 장르가 혼합된 복합장르를 표방한 '오늘의 탐정'은 극 초반부터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펼쳐나갔다. 유치원생 연쇄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이다일은 선우혜와 마주친 뒤 죽음을 맞이했고, 주인공이 2회 만에 사망하고 귀신이 된 설정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생령 상태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해 살인을 저지르던 선우혜가 좀비 상태인 '언데드 부활'하는 스토리 전개 역시 큰 충격을 자아냈다.

이 같은 반전들은 충분한 복선으로 인해 극에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일례로 깔끔한 정장 스타일로 초반 등장했던 이다일이 죽은 순간부터 똑같은 옷만 입고 나오는 설정은 뒤에 나올 알고 보니 그가 귀신이라는 이야기 전개를 위한 밑밥이었다. 또한 귀신을 보는 정여울하고만 이다일이 대화를 나눈다는 점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오늘의 탐정'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추리와 호러, 스릴러 등을 적절히 혼합해 하나의 장르로 완성했다. 세 가지 장르가 유기적으로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이재훈 PD의 연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다일 역의 최다니엘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베이지색 코트에 빵모자를 쓰고 이지적인 분위기의 탐정 이미지와는 전혀 결이 다르지만 추리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이다일과 콤비인 한 소장 역의 김원해는 최다니엘과 찰떡같은 호흡으로 깨알 같은 개그 연기를 펼쳤고, 이는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었던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했다. 여기에 열혈 조수 정여울 역의 박은빈과 미스터리한 여인 선우혜 역의 이지아 역시 제 몫 이상의 호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어갔다.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삽입된 BGM과 극 분위기에 따른 다양한 색감의 조명, 불필요한 장면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속도감 있는 연출력을 보인 이재훈 PD의 진가도 빛을 발휘했다.

다만 '오늘의 탐정'의 계속되는 반전과 실타래처럼 꼬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주가 되는 스토리는 시청자 유입에 장애가 됐고, 이는 저조한 시청률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오늘의 탐정'은 제작진의 뚝심으로 인해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 '오늘의 탐정'에게 시청률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새로운 장르물로서의 도전을 무사히 끝마쳤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드라마 '오늘의 탐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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