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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 정상에 있는 이유 [인터뷰]
2018. 11.03(토) 06:59
뮤지컬 라이온 킹에 출연하는 배우 안토니 로렌스(왼쪽부터) 캘빈 그랜들링, 조슬린 시옌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
뮤지컬 라이온 킹에 출연하는 배우 안토니 로렌스(왼쪽부터) 캘빈 그랜들링, 조슬린 시옌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한 편의 뮤지컬이 20년 동안 9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상연 중이다. 18개국에서 모인 배우들이 전 세계를 돌며 협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 킹', 그 중심엔 불멸의 이야기가 있었다.

청년 사자 심바가 역경을 딛고 동물의 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라이온 킹'(연출 줄리 테이머)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문화 콘텐츠다. 올해로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았고, 각종 투어를 포함해 현재까지 9500만 여 명의 관객이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이달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년 4월 부산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3개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창작진과 출연진이 연습에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심바 역의 캘빈 그랜들링, 심바의 연인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 역의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 무파사를 죽이고 심바를 위협하는 삼촌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는 9월 말까지 해외 투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한국에 들어왔다.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상황. 배우들은 "정말 흥분되고 기쁘다. 또 감사하다. 관객이 열정적일수록 저희도 열의를 담아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한국 공연에 남다른 설렘을 내비쳤다.

네 배우 모두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이미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를 자랑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조슬린은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비롯한 한류 문화에 관심이 컸다. 엠케이는 "나는 요하네스버그 출신인데 거기엔 이미 한국의 문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케이팝(K-POP)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공연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물론 설렘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이온 킹'은 기본적으로 초원 위 아프리카의 문화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에 다양한 문화권에서 아프리카의 음악과 메시지,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매번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무대라는 현장에서 동일한 수준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것도 관건이다. 다만 배우들은 이 같은 책임감을 부담스러워하는 대신 새로운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집중했다.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다. 주연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투어에 참여한 엠케이는 작품에 대해 유독 강한 신뢰를 보였다. 엠케이는 "우리 쇼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느 언어로든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메이크업까지 모든 것들이 언어를 초월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단순히 언어와 노래 등 입으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선과 안무에도 신경 써서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영국 런던에서 자폐아를 위해서도 공연했고 환자들이 크게 감동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라이온 킹'은 언어 이상의 힘이 있는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실제로 '라이온 킹'은 배우들이 동물의 가면을 머리 위에 얹거나 짙게 분장하고, 사자와 기린, 표범 등 맡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든 동물들이 등장하며 생명의 순환을 노래하는 오프닝 곡 '써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다. 줄리 테이머는 배우 개개인의 인간적인 감정과 행동은 물론 각자 맡은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두 가지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라이온 킹'을 '더블 이벤트(Double Event)'가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슬린은 "동물들의 행동과 습관 등을 공부하고 영상으로 참고한 건 기본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식 행동을 연구해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나 소통 방식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날라 역을 맡은 나나 심바, 무파사, 스카 역의 배우들 모두 머리 위에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데 단순히 동물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안토니 역시 "'라이온 킹'은 코스튬이 정말 많고 또 무거운 작품이다. 공연을 마치고 분장을 지운 뒤 거울을 보면 내가 맞나 싶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떤 뒤 "자연히 관객들이 무대에서 메이크업한 내 얼굴과 내 머리 위에 있는 동물의 가면을 동시에 보는데, 미세한 마스크 컨트롤러로 가면을 조절하면서 사람의 얼굴과 동물 가면 모두에서 같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내 모습은 물론 가면과 분장에도 생명력을 넣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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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치밀한 분장과 연기는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장 최근에 공연에 합류한 안토니는 "무대에서 스태프와 출연진의 놀라운 재능을 볼 때마다 흥분된다"며 감탄했다. 그는 "첫 무대를 봤을 때의 감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써클 오브 라이프'부터 '라이온 킹'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무대에서 자연의 영혼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덕분에 오프닝부터 우는 관객들이 많은데 슬퍼서가 아니라 '압도적'이라 그렇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배우들은 '라이온 킹'이라는 이야기의 힘을 믿었다. 엠케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의 이 공연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만약 이 공연의 모든 분장, 동선을 모두 걷어내고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연기만 해도 감동적일 것 같다"며 "집을 떠난 심바가 고난과 역경을 겪고 다시 왕좌를 차지하는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했다.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투어부터 가장 오랜 시간 '라이온 킹'에 참여한 캘빈 그랜들링도 엠케이가 말한 이야기의 힘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무엇보다 그는 공연과 함께 배우들 역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만 18개국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데 출연진 구성부터 다양한 나라의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 너른 포용력을 길러주고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 불멸의 이야기 속 배우들이 느끼는 감동과 전율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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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라이온 킹 |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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