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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야’ 박가람, 10대 끝자락에 선 그의 선택 [인터뷰]
2018. 11.09(금) 09:06
나도 엄마야 박가람 인터뷰
나도 엄마야 박가람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박가람은 10대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2달도 남지 않는 시간이 흐르면 박가람은 20살이 된다. 20살이 되는 아역배우들이 통과의례처럼 갖는 고민을 박가람 역시도 품고 있다.

박가람은 SBS 아침 드라마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에서 엄마인 최경신(우희진)에게 버림을 받은 제니 역할을 맡았다. 박가람은 배태섭 감독과의 첫 만남을 ‘특이하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제니 역을 맡게 됐다. 근데 감독님이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카메라로 배우들을 찍으면서 오디션을 보는 것과 달리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으면서 모니터링을 하셨다”고 당시의 특별했던 기억을 꺼냈다.

극 중 제니는 경신에게 버려진 뒤 입양을 가게 되지만 파양을 당해 잠시 방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에서 제니는 빨간 머리를 하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박가람은 자신의 첫 등장 장면을 떠올리고는 “싫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청자들에게 제니라는 인물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장면있다고 말했다.

“제니가 고아이고 날라리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첫 등장이 강렬한 필요가 있었어요. 감독님도 처음에는 강한 이미지로 나오지만 나중에는 선해지는 역할이라고 위로 아닌 위로도 해주셨어요.”

제니는 엄마 경신이 자신을 부정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사회에서 매장을 시키려는 악행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경신이 몰락하자 이를 주도한 제니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박가람은 “제니라면 엄마에 대한 미움이 있지만 속마음은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가람은 극 중 제니가 경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할 때마다 윤지영(이인혜)의 품에서 울고 위로를 받은 것이 제니가 엄마를 사랑하는 증거라고 했다. 그는 “제니가 사실은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엄마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실망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나 경신의 선택 중 박가람이 유독 치를 떨었던 장면이 있었다. 경신이 제니를 납치해 독약을 컵에 탄 뒤 먹이려고 했던 모습이다. 박가람은 “제니라면 복수를 시도하려고 했던 마음조차 접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실제 제니와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경신과 제니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다 보니 유독 경신과 제니는 서로 윽박지르고 몸싸움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다. 박가람은 어려울 수 있는 몸싸움 장면 등을 우희진 덕분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희진 선배님은 눈빛 연기만으로도 제가 눈물이 나게끔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 너무 착하셔서 몸싸움 장면을 촬영할 때 나를 세게 못 잡고 옷만 잡았다”고 했다. 박가람은 액션만 크게 하고 정작 힘을 넣지 않은 채 살살 해준 우희진의 배려 덕분에 몸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박가람은 자신의 실수에도 우희진이 격려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그는 “항상 내가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본인도 힘이 들 텐데 한 번 더 찍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당시 촬영 중 있었던 일화를 떠올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박가람은 최근 드라마 ‘러블리호러블리’ ‘흑기사’ 등 여러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박가람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뮤지컬 덕분이다. 5년 전 뮤지컬을 하다가 연기가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더구나 요즘 한창 연기를 하는 맛에 푹 빠져 있는 박가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드라마 ‘흑기사’에서 사극을 잠깐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사극 연기를 해보고 싶다. 또 주말 드라마에서 딸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기의 욕심을 드러낸 박가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 드라마다 보니 자극적이게 연기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찍을 때는 몰랐다가 화면을 보고서야 목소리 톤이 아쉽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반대로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제니가 경신에게 못되게 굴기 시작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웃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잘못 소화하면 웃기게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가람은 약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해당 장면을 한 번에 촬영을 해서 칭찬을 받았다고 뿌듯해 했다.

박가람은 올해 고3으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평범한 고3학생이라면 수능 준비에 정신이 없을 시기다. 하지만 박가람은 연기를 위해서 대학교를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현장도 다녀보고 학교도 다녀봤다. 대학에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대학생 역할을 할 때 대학생활을 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박가람은 “그 캐릭터에 빠져 있다면 경험을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가람의 답변에서 조급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두 달 뒤면 20살, 성인이 된다는 것이 불안할 법도 하다. 그는 “중학생 때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근데 지금은 조금 두려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며 어른이 되면 연기를 하는 동생들 앞에서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아역배우에서 이제 성인배우로 탈바꿈을 해야 할 시기에 오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박가람은 “성인이 되자마자 성인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선배 연기자들이 아역을 오래하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고 했다.

박가람 역시도 아역 연기를 나이가 들어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로 넘어가는 지점도 딱히 경계선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되려 박가람은 “강렬한 이미지라기 보다는 좋은 작품을 여러 개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딸 역할을 했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나의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배우면서 멋진 배우가 되도록 나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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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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