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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상상 그 이상의 무대 [리뷰]
2018. 11.16(금) 09:44
뮤지컬 라이온 킹 포스터
뮤지컬 라이온 킹 포스터
[대구=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어떤 눈속임도 불가능한 무대라는 공간에서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을 아프리카로 초대한 뮤지컬 '라이온 킹'이다.

7일 개막한 '라이온 킹'(연출 줄리 테이머)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뮤지컬이다. 199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9500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차 오리지널 창작진과 캐스팅이 한국을 찾았다.

공연은 애니메이션과 같이 사자 심바가 아버지 무파사의 죽음을 딛고 삼촌 스카를 제거한 뒤 동물의 왕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과 동일한 줄거리지만 지루하기보다는 친근하다. 워낙 원작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기도 했거니와, 청년 영웅의 성장기라는 핵심 서사가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한 덕분이다. "꼭 서문시장에서 파는 샤워 커튼 같은데", "번데기 같아" 등 공연장이 있는 대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고유명사를 사용한 대사들도 시선을 끈다. 20년 간의 투어를 통해 현지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힌 창작진의 고민이 묻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라이온 킹'은 널리 알려진 넘버들로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시작부터 아카데미 음악상을 휩쓴 오프닝넘버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와 초원 동물들의 앙상블로 울려 퍼진다. 또한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의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다룬 1막 클로징 곡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심바와 연인 날라의 설렘을 노래하는 넘버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모두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OST로 등장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음악상을 휩쓸었던 OST들은 관객의 향수를 고스란히 자극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처럼 내용과 넘버에서 오는 친근함이 내한 공연 특유의 벽을 허문다는 점이다. 영어로 공연되는 '라이온 킹'을 한국 관객이 한글 자막과 함께 관람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이야기도, 노래도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듯 익숙하고 친숙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라이온 킹'은 관객과의 벽을 허문다. 작품 자체가 관객의 마음을 열고 한층 가깝게 다가간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무엇보다 공연은 생동감 넘치는 무대 예술로 원작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동물 분장을 하지만 결코 인간의 외형을 숨기지 않는다. 심바, 무파사 등 주요 배역을 맡은 사자들만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얼굴을 드러낸 채 머리 위에 마스크를 다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등 뒤로, 손 아래로 연결된 장치를 통해 미세하게 마스크를 조절하고 움직인다. 여기에 오랜 기간 연구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가미한다. 동물의 몸짓과 인간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는 분장과 연기력이 시종일관 감탄을 자아낸다. 그림과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봤던 원작 애니메이션의 화면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인간의 연기와 분장을 통해서만 재현되는 순간이다.

아프리카 정서를 듬뿍 담은 퍼포먼스도 중요한 볼거리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절대 무대라는 공간 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배우들은 '서클 오브 라이프'는 물론 주요 넘버들을 객석에서부터 등장해 관객과 함께 한다. 이를 통해 실물 사이즈로 제작된 코끼리, 기린 등의 인형탈과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퍼펫사들의 노력이 관객의 피부로 와 닿는다. 모든 행사마다 음악과 함께 하며 구성원 전원이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이 객석을 휘어 감는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으로 대표되는 유럽,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탄생한 백인 중심의 뮤지컬에 익숙해졌던 관객들에게 '라이온 킹'의 생동감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분명히 익숙한 이야기이고 소재이지만 이를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방식만큼은 어디서도 본 적 없기 때문. 이에 공연은 말 그대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선사한다. 일말의 눈속임도 없이 관객에게 아프리카 동물의 세계에 대한 판타지를 체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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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은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2019년 1월 10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월부터 부산에서 개관을 앞둔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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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라이온 킹 | 라이온킹 |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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