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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 푸른해' 김선아X스릴러, 더할 나위 없는 만남 [첫방기획]
2018. 11.22(목) 10:32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스릴러와 만난 김선아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또 한 번 입증했다.

21일 밤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에서는 주인공 차우경(김선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후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날 방송에서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동 심리상담가 차우경의 일상이 그려졌다.

차우경은 계단에서 일부러 구른 10살 남자아이 김강훈(한시완)의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을 하던 중 아이가 과거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차우경은 묘한 말투로 자신을 자극하는 아이와 계속해 상담을 이어가려 했지만 부모가 이를 거부하면서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상담 거절 전화를 끊은 후 운전을 하던 차우경은 갑자기 자신의 차 앞으로 튀어나온 한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아이는 결국 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후 경찰서로 향한 차우경은 죽은 아이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CCTV와 블랙박스에도 모두 남자아이만 찍힌 의문 가득한 상황이 이어졌다. 차우경이 사고를 낸 곳은 다리 위,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자동차 전용 도로였다. 여기에 아이의 보호자도 나타나지 않아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차우경은 죽은 아이를 향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남편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무연고자가 된 아이의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 절차까지 밟았다. 아이를 안치한 납골당에서 차우경은 다시 한번 사고 당시 나타났던 여자아이의 환영을 봤다. 여자아이를 쫓아 납골당을 뛰던 차우경은 자신을 찾아온 형사 강지헌(이이경)과 만났다.

강지헌은 과거 영아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수감됐던 박지혜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차우경은 과거 박지혜가 재판을 받을 당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참가했던 터, 강지헌은 차우경에게 시위에 참가했던 엄마들의 신상정보를 넘겨 달라 요구했다. 차우경은 박지혜 출소 당시 또다시 벌어진 시위 속 군중 사진에서 자신이 일하는 아동센터에서 봉사하는 의사를 발견했다. 죽은 박지혜의 시신에서 마취제가 검출된 상황, 강지헌은 유력한 용의자인 의사의 행적을 쫓았고 그의 고향집에서 의사에게 칼을 찔러 넣은 남규리(전수영)와 마주쳤다.

같은 시각, 차우경은 죽은 아이의 유품에서 그림 한 장을 발견했다. 그림 뒤에는 아이의 글씨로 '보리밭에 달 뜨면'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서정주의 시 '문둥이'의 첫 부분이자, 박지혜 사건을 조사하던 강지헌이 박지혜 집에서 발견한 사진 뒤에 적혀있던 글귀와 일치했다. 차우경은 홀린 듯 "애기 하나 먹고"라는 다음 시구를 읊었다. 두 사건이 한데 얽히며 충격을 선사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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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푸른 해'는 몰입감 넘치는 극본과 연출, 특히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집필하며 스릴러 장르에 두각을 드러냈던 도현정 작가는 이번 작품 역시 첫 회부터 촘촘하게 복선을 깔며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특히 시를 더해 각 사건의 연결고리로 활용하고, 동시에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스산하게 만든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정' '옥중화'를 연출했던 최정규 PD는 스릴러 장르에 알맞은 어두운 분위기를 빚어내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한 회 동안 끊임없이 모습을 바꾼 주연 김선아의 열연이 시선을 강탈했다. 김선아는 아이를 만날 생각에 행복한 임산부의 모습부터 아동 상담가로서의 전문적인 면모, 교통사고를 당한 후 죄책감으로 인해 우울과 분노를 겪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차우경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김선아가 "애기 하나 먹고"라는 시구를 읊는 마지막 목소리에는 캐릭터가 느낀 공포감까지 스며있어 시청자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믿고 보는 배우' 김선아와 긴장감 넘치는 극본, 연출이 더해진 '붉은 달 푸른 해'는 첫 회부터 다음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성공적인 첫 선을 보였다. 전작 '내 뒤에 테리우스' 첫 방송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못 미치는 5.2%,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2위를 기록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물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첫 방송부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붉은 달 푸른 해'가 계속해 완성도 높은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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