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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국가부도의 날’ 해야 했던 이유 [인터뷰]
2018. 11.24(토) 11:00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인터뷰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사명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 해요.” 배우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시나리오를 보고 알려야 한다는 것보다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 강한 어조로 한시현을 연기하면 느낀 바를 설명했다.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작 영화사 집)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의 시나리오를 볼 당시의 감정에 대해서 “짜증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고 격분했다. 그리고 짜증과 함께 김혜수에게 찾아온 또 다른 감정은 ‘충격적이다’였다. 김혜수 역시도 IMF라는 시기를 관통해온 세대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는 왜 IMF가 왔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보니 당시의 영화계가 ‘왜’ 그랬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제작사가 사라지기도 하고 영화가 엎어지기도 하는 게 비일비재한 업계인 만큼 IMF 위기 시기에도 체감할 것이 많지 않았다. 허나, 지금 생각해 보니 유독 가볍고 유쾌한 작품이 많이 기획됐다고 했다.

“당시 기획된 영화들은 급변하는 사회로 인해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반작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가볍고 유쾌한 내용으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영화 기획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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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김혜수는 당시를 체감하지 못한 채 활자로만 본 IMF 상황을 본 세대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떻게 겪었는지, 현재 우리 삶의 질을 IMF라는 것이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그 시대 이야기지만 연장선 상에서 현재까지 유효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IMF 위기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수는 세심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너무 내상이 심한 이들’이었다. 김혜수는 “영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당시 타격을 정통으로 받았던 이들에게 어찌 보면 경솔하고 무례히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에서 허준호가 연기한 갑수의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갑수에 이입된다. 갑수가 아니더라도 갑수와 비슷한 상황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김혜수는 갑수의 장면 중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내용이 좋다고 했다. 20년이 흐른 뒤 갑수는 장성한 아들이 회사 입사를 위해 면접을 보러 가자 ‘아무도 믿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김혜수는 “갑수의 아들 또래의 후배들이 영화를 보고 부모에게 갑수와 같은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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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윤정학 캐릭터의 선택에 대해서도 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어지간히도 속았던 것 같다”고 말한 김혜수는 정학이 “절대 안 속는다, 죽어도 안 믿는다고 말하는 정학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의 상황 속에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 정학과 시현 중 어떤 캐릭터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묻자 김혜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첫 마디가 “자신이 어떤 신념, 어떤 선택을 할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시현과 가깝다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내심 정학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솔직히 답변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주의자인 정학을 마냥 악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신념에 따르지만 결국 대다수의 선택이 옭고 그름, 정의와 바람직하다고 규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되려 정학과 같은 사람이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수는 ‘시현과 같은 사람이 많았다면 현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혜수 스스로도 자신의 생각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시 상처 받은 많은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시현과 같은 이들이 당시 많지 않았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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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인터뷰 내내 당시 고통 받았던 이들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당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삶을 버린 분이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당시의 상처는 지금까지 고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금 꺼내야 하는 아픈 작업임에도 김혜수는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그는 “뭐 때문인지 실체를 모른다”고 조금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고통 받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트라우마에 가까운 기간이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려주려 하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 국민들은 ‘금 모으기 운동’을 했어요. 힘든 와중에도 나라를 지켜낸 것이 ‘여러분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결국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21년이나 지난 괴로운 기억을 꺼내는 데 동참한 이유는 하나다. “고통을 받고 내 인생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게 당신의 탓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야 고통을 받았지만 덜 억울할 것 같은 마음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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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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