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마', 김윤진의 꽉 찬 원맨쇼 [종영기획]
2018. 11.25(일) 17:14
미스 마 마지막 회
미스 마 마지막 회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아쉬운 극본과 연출의 공백을 모조리 꽉 채웠다. '미스 마'로 돌아온 배우 김윤진이다.

SBS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연출 민연홍, 이하 '미스 마')이 24일 밤 방송된 3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미스 마'는 기본적으로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미스 마(김윤진)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주변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그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마지막 회에서는 미스 마가 딸을 죽인 검사 양미희(김영아)를 응징했다. 또한 그의 배후에 있는 권력자들의 사조직 버트램의 존재를 폭로하며 권선징악의 마무리를 보여줬다.

특히 '미스 마'는 영국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성 탐정 캐릭터 '미스 마플' 시리즈를 원작으로 삼았던 터. '버트램 호텔'에서 모티브를 따온 극 중 거대 권력 사조직 버트램을 비롯해 원작 속 에피소드들이 21세기 한국에서 펼쳐져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탄탄한 원작과 강렬한 권선징악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미스 마'에 대한 시청자의 인상에는 호불호가 공존했다. 추리 소설의 명작을 기반으로 한 만큼 시청자의 기대치도 높았건만 작품의 완성도가 그에 못 미친 탓이다.

드라마는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각각의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며 미스 마의 복수극이라는 큰 줄거리를 동시에 선보였다. 각각의 에피소드와 복수극은 나름의 서사를 갖췄으나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에 시청자로 하여금 미스 마가 해결하는 사건과 복수극을 따로 이해하게 만들며 작품의 난이도를 높였다.

긴장감을 떨어트리는 헐거운 연출은 작품을 고루하게 만들기도 했다. '미스 마'의 경우 원작의 성격은 물론 미스 마의 복수극이라는 작품의 핵심 줄거리 역시 스릴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미스 마'의 화면 구성은 연속극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진감 넘치는 다채로운 컷보다는 바스트샷 위주의 평이한 구도가 주를 이뤘다. 자연히 화면에서 오는 긴장감은 급락했다. 난해한 이야기와 지루한 화면은 시청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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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작품의 중심을 잡은 것은 오로지 김윤진의 몫이었다. 그는 첫 방송부터 딸을 잃은 엄마의 모정은 물론 딸의 사망을 납득하지 못하고 보호감호소에 수감된 피의자의 시선, 치밀한 탈옥기 등을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절절한 표정 연기와 시선 처리로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했고 난해한 이야기 속에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윤진의 캐릭터 변화마저 엿보였다. 미스 마가 딸을 돌로 짓이겨 죽인 양미희를 향해 화분을 치켜들며 똑같이 갚아주는 모습이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 것. 김윤진은 악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미스 마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최근 작품들에서 악인과 사건들에 휘둘리며 연약한 이미지로 긴장감을 자아냈던 것과 또 다른 변화였다.

더욱이 김윤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199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유정' 이후 19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 사이 김윤진은 한국 영화는 물론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의 시리즈로 국내외 팬들을 만났다. 이와 관련 김윤진 본인도 달라진 드라마 제작 환경에 긴장감을 표하기도 했던 터다. 그는'미스 마'를 통해 세월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명불허전 '스릴러 퀸' 김윤진의 귀환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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