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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분노' 이민정의 변신 [첫방기획]
2018. 12.02(일) 10:45
운명과 분노 첫 방송
운명과 분노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이민정이 달라졌다. '이병헌의 아내'에서 연기자로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의 정극 도전기 '운명과 분노'다.

SBS 새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연출 정동윤)가 1일 밤 첫 방송됐다. '운명과 분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구해라(이민정)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태인준(주상욱),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 차수현(소이현)과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진태오(이기우)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는 이태리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아버지의 채무로 모조품 제작에 재능을 낭비하는 구해라의 비참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는 국내 굴지의 제화 회사 대표 태인준과 얽히며 운명적인 호감을 느꼈다. 태인준의 약혼녀인 금수저 아나운서 차수현은 구해라를 모욕하고 파티장에서 옷까지 찢으며 태인준에게 접근하지 못하려 했다. 하지만 차수현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았던 전 애인 진태오가 구해라를 사주하고 태인준을 유혹하라고 지시하며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복수극이 암시됐다.

드라마는 이처럼 첫 방송부터 빠르게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흥미롭지만 욕망을 소재로 한 정통 복수극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전개였다는 점에서 신선함은 약했다. 다만 극본을 맡은 강철웅 작가가 신예이고, 정동윤 PD가 처음으로 메인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완성도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운명과 분노'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중에서도 여자 주인공 구해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구해라는 유학파임에도 밑바닥 인생을 사느라 악과 오기로 똘똘 뭉친 여자 주인공으로 멜로 드라마의 흔한 '캔디형' 여주인공의 전형을 벗어났다. 이에 남자 주인공이나 악녀 차수현에 휘둘리는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이 아닌 능동적인 캐릭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구해라를 맡은 이민정의 연기였다. 사실 2016년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 2년 만에 '운명과 분노'로 복귀하는 이민정이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의견은 분분했다. 특히 걸출한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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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민정은 과거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상속녀 하재경 역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 고급스러운 여성 캐릭터 이미지에 휩싸여 있었다. 이후 '마이더스'의 헌신적인 애인 이정연, '빅'의 기간제 임용 교사 길다란 역, '앙큼한 돌싱녀'의 오지랖 넓은 돌싱녀 나애라, '돌아와요 아저씨'의 자랑하고 싶은 아내 신다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민정 만의 대표작이라는 인상을 남기기엔 어려웠다. 오히려 이민정에게는 영화 '내부자들'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맹활약하는 남편 이병헌의 아내라는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나 '운명과 분노' 속 구해라는 첫 방송부터 이 같은 이민정의 그림자를 떨치기에 충분했다. 그는 악에 받친 구해라의 근성과 밑바닥 인생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자신에게 술을 뿌리고 "다 젖었는데 꿉꿉하지? 네가 흥 깼으니까 그거 벗고 분위기 바꿔놔"라며 모욕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다 젖으면 안 꿉꿉해. 이제 안 벗어도 되지?"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는 독기 어린 눈빛으로 구해라의 처절한 인생을 표현했다.

이에 '운명과 분노'의 마지막까지 이민정이 보여줄 변신에 기대감이 모였다. 드디어 누군가의 아내, 다양한 작품 속 존재감 약한 여주인공이 아닌 배우 이민정의 진가가 드디어 드러난 순간. 연기자 이민정의 진정한 환골탈태가 시작됐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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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운명과 분노 | 운명과 분노 첫방 |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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