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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가 바르게 자란다는 것은 [TV공감]
2018. 12.20(목) 10:13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부모는 아이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세계이자 아이의 세계의 전부다. 아이의 시선이 점차 높아지며 아이의 세계도 확장되지만 그렇다고 ‘부모’라는 세계가 사라지진 않는다. 아이의 세계가 갖는 확장은 ‘부모’라는 세계를 기반으로 삼기 때문이다.

어쩌면 옛 어른들이 부모 없는 아이들을 향해 내뱉곤 했던 ‘근본이 없다’는 못된 소리는 나름 근거가 있었을지 모른다. 누구나 갖기 마련인 첫 세계를 잃은 아이들이니까.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간혹 이런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세계를 물려받은 아이들보다 한층 더 좋은, 견고한 세계를 가지고 바르고 강하게 자라나기도 하더란 것이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에 황치영(최원영)이란 인물이 있다. 12살 때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 들어가 살면서, 안 해본 일 없이 공부하며 지방의대에 들어가, 현재 알아주는 대학병원 교수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렇게 한 줄 요약의 삶만 보면 상당히 독한 사람이라 여겨지겠지만, 번듯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서 자라 그와 동일한 자리에 오른 여타의 등장인물들보다, 아니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속 깊은 따뜻함을 지녔다.

물론 12살 때까지 부모의 세계가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12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쌓인 세계로 세상을 살아가기란 녹록치 않다. 그렇다면 황치영의 속 깊은 따뜻함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할까. 그에겐 부모 잃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준 보육원 원장님이 있었다. 즉, 보육원 원장님이 부여한 세계가 더해지며 12살 아이의 세계는 남들보다 더 깊고 넓고 바르게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부모가 부재하더라도, 아이의 세계에 침투해 부모가 채 이루어주지 못한 기반을 닦고 근본을 이룰 만큼의 큰 사랑을 베풀어줄 존재가 있다면, 아이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보내는 시선을 깨고도 남을 정도로 바르게 자란다. 결국 옆에 누가 있느냐, 어떤 사람과 어떤 만남을 가졌느냐의 문제다. 때로는 부모가 없더라도 좋은 사람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부모답지 않은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보다 백번 천번 나으니까.

배우이자 모델 배정남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어린 시절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던 하숙집 할머니를 찾았다. 부모의 이혼 이후 하숙집에 맡겨진 아이의 삶은 슬프고 외롭고 차가울 뿐이었으나 하숙집 주인 할머니의 따뜻한 품과 손길이 못 다한 온기를 밀어 넣어 주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고.

당시 아이인 그가 맞닥뜨린 부모의 세계는 냉혹한 현실이 가져온 차갑고 차가운 냉정함이었을지 모른다. 다락방이 무서워 울먹일 때마다 내어준 품에서 느꼈던 따뜻한 온기, 친구와 벌어진 싸움에서 친구의 부모가 자신을 심하게 나무라자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 들어준 하숙집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그의 세계의 또 다른 기반이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슬프고 외롭고 차가울 뿐이었을지 모를 그의 세계를 따뜻하게 덥혀 준 게다.

아이에게 자신의 세계에 사랑과 온기를 불어넣어줄 첫 존재인 부모와 부모라는 세계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부모라면 이를 정확히 인지하여, 불가피한 부재의 상황은 제외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이 부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부모로서의 마땅한 책임감이라 할까. 그리고 아이들은, 혹여 현실의 냉혹함에 부모의 사랑이 부재할지라도 믿어야 할 터다. 분명 예비된 만남이 있을 것이며 그로부터 사랑과 온기가 흘러들어와 자신의 세계는 더욱 견고해질 거라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 =해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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