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문보령의 하루 [인터뷰]
2018. 12.21(금) 11:30
배우 문보령
배우 문보령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성공은 한 순간의 획기적인 기회가 아닌 성실한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진다. 배우 문보령이 데뷔 15년에 걸려 얻은 깨달음이었다.

문보령은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연출 배태섭)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오혜림 역으로 열연했다.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였다. 극 중 오혜림은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아이라는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는 인물이었다. 이에 문보령은 엄마가 되고 싶은 기혼 여성들의 구세주 같은 캐릭터로 시선을 모았다.

시청자 사이에서 오혜림은 호감형 캐릭터였으나 '대리모'라는 극 중 소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문보령은 "대리모가 파격적이긴 한데, 없는 일은 아니"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지만, 순기능도 많은 소재였다"며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낳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리모는 필요한 제도였다"고 말했다.

문보령은 "'나도 엄마야' 대사를 보면 '의학적인 기술은 발전하는데 제도와 법적인 부분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며 공감했다. 그는 "모든 게 다 그렇다. 기술이 빠르고 제도는 쫓아가지 못한다"며 '나도 엄마야'의 소재와 구성이 결코 자극적이지만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납득할 만한 작품이기도 했거니와, 문보령에게 '나도 엄마야'는 결혼 후 3년 만에 출연한 복귀작이었다. 2015년 방송된 SBS 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의 이근영 작가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다시 시청자를 만나게 된 것. 문보령은 "작가님 덕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자신을 믿어준 이근영 작가와 제작진에게 깊이 감사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만큼 문보령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어머님은 내 며느리'에서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표리 부동한 이중적 캐릭터 김수경 역으로 '악녀'의 표본을 보여줬다면, '나도 엄마야'의 오혜림으로는 이지적이고 정의로운 심성의 의사로 선한 전문직 여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

문보령은 "전작과 정말 상반되는 캐릭터였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눈을 빛냈다. 그는 "저 나름대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다큐멘터리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 등을 보고 참고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실제 산부인과를 방문해 상담하고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산부인과 전문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도록 애썼다.

갑갑한 순간도 있었다. 2003년 KBS2 드라마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로 데뷔한 그는 10년이 넘는 데뷔 기간만큼 분량과 캐릭터의 강한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고 있었다. 이에 주연급으로 많은 분량에 치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조연급 인물로 분량 면에서 일면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금세 적응했고, 여유 있는 시간만큼 캐릭터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배우로서 인정받고자 했다.

남편은 그런 문보령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신랑에 대해 "내 편인 사람"이라며 웃은 문보령은 "나를 응원해주고 지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든든하고 안정감을 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에 문보령은 배우로서 결혼 전후 변화에 대해 "작품을 고르는 시선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아시다시피 작품이 줄 서 있는 톱급의 소수 빼고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 갈증이 있었다"며 "'나도 엄마야'를 통해 갈증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유독 사실적인 출산 장면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실의 문보령은 아직 엄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 중 출산 장면에서 실제 산모 같은 연기로 주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문보령은 "열심히 준비했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고, 주위 사람들에게 다양한 출산 경험을 듣고 공부한 바를 밝혔다.

경험도 없는 출산을 연기하고, 난생처음 의사로 변신해보며 문보령은 성공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새로 쓰기도 했다. 배우의 성공은 결국 "좋은 캐릭터에 얼마나 깊은 내공을 쏟아부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것. 나아가 그는 성실한 나날을 모아 튀어 오를 순간을 그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저도 데뷔한 지 조금 됐잖아요. '빵' 터지고, 인지도가 폭발하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처럼 하루하루 더 나아지려고 해요. 이번 작품에서는 적어도 이근영 작가님 같은 분들께 저를 한번 더 써도 된다는 신뢰는 얻은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 인정받으면서 나아지고자 해요."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다인 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