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조재현, '미투' 현주소는 어디 [연말결산]
2018. 12.21(금) 12:00
이윤택 조재현
이윤택 조재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연휘선 기자] 올해 대한민국은 '미투'로 들썩였다. 특히 피해자들의 잇따른 폭로로 가장 먼저 민낯을 드러낸 공연계애서는 위계질서로 인해 침묵해야 했던 수많은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대중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가해자들은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하거나 법정에서 실형 선고를 받는 등 죗값을 치르고 있다. 이들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 이윤택 '미투' 첫 실형, 연희단거리패 공중 분해

이윤택은 공연계 '미투' 첫 폭로를 당한 배우 이명행에 이어 2월 14일 성 추문에 휩싸였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이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 시절 이윤택에게 성기 안마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이윤택이 연기 지도를 빙자해 음부를 만지는 등 상습적 성추행을 했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해 임신을 시킨 후 낙태를 강요했다는 등 그의 문하에 있던 연극인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이윤택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계 은퇴외 함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만 파악된 이윤택 혐의 관련 피해자가 17명, 피해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총 62건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공소 시효가 적용돼 실제로 처벌 가능한 사건은 2010년 4월 이후인 고소인 8명으로 한정됐고, 검찰은 해당 고소인들에 대해서만 기소를 진행했다. 이윤택은 이후 치러진 1심 공판 과정에서도 상습 성추행 및 강제 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들의 음부를 만진 것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연기 지도 과정의 일환"이라며 "피해자들도 동의한 부분"이라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결국 이윤택은 지난 9월 1심 최종 공판에서 징역 6년,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80시간과 10년 동안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선고받았다. '미투' 폭로 이후 최초의 실형 선고였다. 검찰 측과 이윤택 양측이 모두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항소해 지난 4일부터 2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추가 기소된 유사강간치상 혐의의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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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해산했다. 2016년 2월부터 이윤택의 소유였던 연희단거리패 극장 '30스튜디오' 건물은 '미투' 논란 직후인 3월 초 매각됐다. 현재 해당 건물은 공연장 설립을 목표로 증축 개조 중이다. 기존 30스튜디오의 흔적은 사라진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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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현, '미투' 의혹만 5건…수현재컴퍼니 폐업 수순

조재현은 '미투'가 급물살을 타던 2월, 연이은 과거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과거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막내 스태프 성추행 사건부터, 교수로 있던 경성대 제자 성추행, 후배 배우 성추행 의혹이 연이어 터진 것. 조재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활동 중단과 자숙을 선언했고 출연 중이던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다. 또한 그는 평소 절친한 영화감독 김기덕과 함께 '미투'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나 조재현이 활동을 멈춘 뒤인 6월, 또다른 '미투' 폭로가 제기됐다. 조재현이 후배였던 재일교포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미성년자였을 당시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도 등장했다. 연이은 폭로에 조재현은 "저는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번복해 진실 공방을 야기했다. 더욱이 재일교포 여배우에 대해서는 상습공갈 및 공갈미수로,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소멸 시효와 민사 손해배상을 맞고소로 제기했다. 이 가운데 재일교포 여배우 공갈 고소 건은 피고인이 입국하지 않아 기소 중지됐고,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은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한 조재현이었던 만큼 그의 성추문은 대중을 공분케 만들었다. 더욱이 5개의 성추문이 연이어 터져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조재현이 소유한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연극계 팬들의 보이콧이 이어지며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조현재가 활동 중단을 선언한 만큼 수현재컴퍼니의 작품 상연은 물론 공연장 수현재씨어터의 운영도 어려워졌다. 5월부터 7월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B클래스'가 상연된 것만으로도 조재현의 복귀설이 제기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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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현재컴퍼니 측은 "'B클래스'는 단순 대관 공연"이라며 조재현와 수현재컴퍼니의 활동 재개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후 6월 말을 기점으로 수현재컴퍼니 직원들은 퇴사했고, 수현재컴퍼니는 폐업수순을 밟았다. 수현재씨어터 또한 8월 말 상연된 연극 '오셀로의 재심' 이후 지금까지 더 이상 티켓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연장이 있는 건물 소유주는 여전히 조재현이며 수현재컴퍼니라는 컴퍼니 이름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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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석, 극단 목화 문 열고 닫게 한 장본인

극단 목화의 대표였던 오태석 연출도 성 추문에 휩싸였다. 지난 2월 18일 그의 제자인 황이선 연출이 과거 서울예대 극작과 재학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 이밖에도 오태석 연출이 극단 내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까지 등장해 파문을 빚었다.

더 큰 문제는 오태석 연출의 '미투' 폭로 당시 목화가 해외에서 연극 '템페스트' 상연을 앞두고 있던 점이다. 실제 목화가 '템페스트'로 페루 리마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더욱이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로부터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을 통해 해외 공연에 대한 국제 항공료 및 화물운송비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이에 오태석 연출의 페루 출국이 도피성이 아니냐는 의혹과 목화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예경은 결국 목화에 대한 조건부 지원을 결정했다. 극단 목화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되 오태석 연출에 대한 지원만 부분 철회했다. 이와 관련 예경 측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목화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단원들이 페루 측과 손해 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었다. 또한 '템페스트'가 페루 리마 축제 개막작이었던 만큼 이후 국내 공연예술단체의 해외 진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불필요한 2차 피해를 고려해 오태석 연출의 출국에 대한 지원만 일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오태석 연출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이후 4월, 목화는 대표작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루마니아, 대만 해외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하려 했다. 자취를 감추고 있던 오태석 연출이 전년도 예경으로부터 받은 해외공연 지원금에 극단 자부담을 더해 루마니아 국제 셰익스피어 연극제와 대만 국립전통예술센터의 초청 공연을 준비한 것이다. 이에 피해자와 공연예술계 단체들은 예경에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전년도 사업이라는 점, 해외 공연 기관과 연관된 사업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공연 취소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4월 루마니아 공연을 강행한 목화는 5월 대만 공연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대만 공연계의 유명 여성 공연 프로듀서 란 베이츠와 연락을 취한 공연예술계 단체 등이 오태석의 '미투' 폭로에 대해 설명했고, 란 베이츠는 즉각 대만 언론에 목화 공연을 철회해야 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대만 국립전통예술센터는 목화의 공연 취소를 발표했다. 이후 목화의 공식 활동은 없었으며 대표 번호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던 극단 목화 사무실에서는 현재 현판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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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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