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만 몇천만원"…손승원→정휘, 뮤지컬 '랭보' 수난 [종합]
2018. 12.27(목) 18:27
배우 손승원(왼쪽)과 정휘(오른쪽)
배우 손승원(왼쪽)과 정휘(오른쪽)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최소 환불금액만 회당 10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손승원부터 정휘까지, 뮤지컬 '랭보'가 출연 배우들의 연이은 논란과 캐스팅 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랭보'(연출 성종완) 제작사 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캐스팅 변경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손승원이 맡았던 이달 30일 오후 2시와 저녁 8시 공연은 전면 취소됐고, 정휘가 맡았던 오늘(27일) 저녁 8시·다음 달 1일 저녁 6시·3일 저녁 8시·12일 저녁 7시에는 배우 이용규가, 다음 달 9일 저녁 8시에는 배우 강은일이 대신 무대에 서기로 했다.

'랭보'는 실존했던 프랑스 시인 장 아르튀르 랭보(Jean Arthur Rimbaud)의 생애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랭보와 그의 연인이자 시 세계를 함께 한 시인 폴 마리 베를렌느(Paul Marie Verlaine), 어린 시절부터 랭보와 함께 한 친구 에르네스트 들라에(Ernest Delahaye)의 이야기를 통해 랭보의 시와 생애를 노래해 사랑받고 있다. 다음 달 13일 마지막 공연까지 불과 보름 남짓한 상황. 절반에 가까운 7회 차의 공연에 대대적인 캐스팅 변경이 생겼다.

논란의 시작은 랭보 역할을 맡았던 배우 손승원이었다. 손승원은 26일 새벽 4시 20분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추돌 사고를 냈다. 사건을 맡은 강남경찰서는 손승원이 부친 소유의 벤츠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으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206%의 음주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한 9월 적발된 음주운전으로 인해 지난달 18일 자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그는 현장에서 150m가량 도주했고, 주변에 있던 택시의 추격 속에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검거됐다.

'랭보' 측은 곧바로 손승원의 하차 소식을 밝혔다. 비록 그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나 원캐스팅이 아닌 박영수, 정동화, 윤소호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캐스팅됐던 터. 제작사는 곧바로 손승원 회차를 책임질 배우들을 물색했다. 하지만 공연계 성수기인 연말인 만큼 랭보 역의 또 다른 세 배우 모두 스케줄에 빈틈이 없었다. 박영수는 '마리 퀴리', 정동화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윤소호는 '엘리자벳' 등에 출연 중이었기 때문. 결국 '랭보' 측은 30일 예정됐던 손승원 회차의 공연들을 취소하며 관객에게 사과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와 손승원의 동승자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휘가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한 20대 남성이 저였다"고 고백한 것이다. 정휘는 개인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한 뒤 출연 중인 작품들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정휘는 '랭보'에서 주인공 랭보의 오랜 친구 들라에 역으로 출연 중이었다. 졸지에 '랭보'는 두 명의 주연 배우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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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박해미의 남편인 공연기획자 황민이 음주운전으로 사상자를 내는 등 사안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이 극도로 치솟았던 터다. 심지어 이달 18일부터 이른바 '윤창호 법'으로 불리며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손승원은 동종 전과까지 있고, 사고 현장에서 도주하려 했다는 점에서 강한 비판을 샀다.

정휘는 음주운전 동승자에 대한 방조죄 혐의에 휩싸였다. 과거 판례에 따르면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부추기지 않았더라도,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 조수석에 동승한 행위 만으로도 음주운전 방조 행위로 평가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윤창호 법'으로 인해 더욱 강력한 처벌이 예상돼 정휘 역시 벌금형 이상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배우들의 논란만으로도 혼란스러울진대 전례 없던 캐스팅 교체 대란이 관객들의 실망감을 배가했다. 예매처에 따르면 손승원의 경우 회차당 324석 모두 매진이었다. 초대권도 없어 각 회차당 최소 환불금액만 1000만 원 대 이상으로 짐작되고 있다. 여기에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OST 음반도 발매 예정이었던 터라 몇천만 원 대 손실이 예상된단다. 공연이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임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수치다. 이와 관련 '랭보' 측은 SNS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또한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및 환불은 각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해 공연 시작 전까지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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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라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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