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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 ‘백종원의 골목시장’ [TV공감]
2018. 12.31(월) 09:46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골목식당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백종원은 현재의 자본주의 구조에 상당히 안성맞춤인, 어디서 이문이 날지 빠삭한 장사꾼 같다가도,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을 만날 때 보이는 그의 진심은 획일적인 장사꾼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단순히 장사에서의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사람 같지 않다 할까. 시청률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으며, 맡은 가게가, 골목이 잘 되기를 바라며 본인의 시간과 정보를 있는 힘껏 쏟아 붓는다.

최근에 방영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피자집사장과 나누는 대화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여러 값비싼 장비는 구비해놓았으나 주방은 엉망이고 내놓은 피자는 팔만한 것이 못 되었던 피자집사장에게, 백종원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해보라는 숙제를 남긴다. 물론, 여기서도 피자집사장은 참으로 일관성 있게, 어디에 근거를 둔 건지 알 수 없는, 의혹투성이의 자신감을 선보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을 내놓는다.

기대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시청자들도 동일했으리라)로 음식을 먹어보던 백종원은, 피자집사장이 준비한 메뉴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식 칠리덮밥에서 예상치 못한 맛있음을 경험한다. 이번에도 말 뿐이라 생각했던 백종원으로서는 어이없는 일격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예상이 철저하게 빗나갔음에도 면전 하나 구기는 법 없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무려 여전히 어떤 사람인지 정체는 알 수 없으나 ‘칠리’만큼은 인정해주겠다는, 그 듣기 어렵다는 ‘인정’의 말을 건넨 것. 이게 뭐 어떠하냐 싶겠다만 해당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의 자리에 올라 있는 사람으로서 혹은 방송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마스터로서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평가가 뒤집혔다고 인정한다는 건 쉽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을 내비치며 요리로 장사를 하고자 하는 거라면 자신의 뜻을 온전히 쫓아와 달라고 동의를 구하기까지 한다. 사실 본인의 어떤 세계관이나 사고방식이 강한 사람을 따라오게 만들기는, 상당히 피곤하고 또 고된 일이라 피하고 싶기 마련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메뉴가 있더라도 유순하게 쫓아올 사람을 돕는 것이 자기 특유의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을 끌고 가는 것보다 백 번 천 번 낫다. 그렇다고 피자집사장이 엄청난 메뉴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해 가는 백종원을 보며, 우리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물론 속사정을 알 수 없는 방송이라 어느 정도 시청률을 염두에 둔 결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적어도 새로이 음식 장사를 시작한 사람들이 잘 해나가기를,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구나, 덕분에 골목식당도 흥해서 외식업 또한 대중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구나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온 힘을 다해 달려들 수 없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맛집 선정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맛집 선정 프로그램이든지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에서 진행자들에 의해 표현되는 음식의 맛을 시각으로 접하며 상상만 하다, 맛있음에 관한 호기심이 짙어질 때 즈음 그들의 감탄을 실제적으로 접하기 위해,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직접 방문하게 된다. 일명 ‘맛집’이라 선정된 그곳이 맛집이고 아니고는 해당 경험을 공유한 개인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라 할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맛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함께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솔직히 이제는 지루할 법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었으나, 활력을 잃어가는 골목시장, 우리의 골목식당들을 되살린다는 선한 취지와 함께 백종원의 진심 어린 열정이 무게감을 획득하며 대중의 견고한 호기심을 얻는다.

어쩌면 결국 보통의 맛집 선정 프로그램과 같은 맥락에 놓일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시청한 사람들은 맛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백종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이야기의 장으로서 더욱 방문의 욕구를 얻는다는 거다. 성공한 장사치이면서도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줄 하는 백종원의 진정성이 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며 발생된 효과다. 뭐, 맛집 선정 프로그램이면 어떠한가. 덕분에 우리의 골목시장과 골목식당들이 흥왕할 텐데, 오히려 좋은 전개라 해야 할 수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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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골목식당 |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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