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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의 ‘메라’, 작은 인어공주는 강하다 [무비노트]
2019. 01.03(목)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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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목소리를 팔아 인간이 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왕자를 죽이는 대신 물거품이 되는 반면, 디즈니의 ‘인어공주’ 에리엘은 여러 조력자들의 힘을 얻어 자신의 목소리를 훔친 야욕의 마녀를 물리치고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어낸다.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인어공주’가 영화 ‘아쿠아맨’의 ‘메라’다.

영화 ‘아쿠아맨’의 흥행을 이끄는 힘은 ‘앰버 허드’가 구현해낸 ‘메라’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앰버 허드가 보유한 매혹적인 외모도 한 몫 한 것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붉은 머리를 한 그녀의 인어공주, ‘메라’가 선보인 이제껏 본 적 없는 인어공주의 강인함이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 결과다.

인어공주든, 그냥 공주든, 우리에게 공주는 왕국과 세계의 운명에 매여 있는 존재였다. 물론 메라도 초반엔 마찬가지였으나 주어진 상황 속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왕국의 안정을 위해 아틀란티스의 옴 왕(패트릭 윌슨)과 약혼을 하지만, 아버지와 옴 왕이 잘못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걸 알자, 위험에 처한 아서(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를 구해 도망치고 만다. 자신의 지위와 가족, 왕국에 매인 운명을 스스로 끊어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줄곧 가리킨 왕임에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아서를 자각시킨 것도, 진정한 왕만이 쥘 수 있다는 전설 속 삼치창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 아서를 끌어들인 것도 메라다. 사실상 메라가 없었다면, 아서는 그저 육지의 아쿠아맨으로서, 아틀란티스의 전설이고 뭐고, 자신이 본질은 돌아볼 생각도 못한 채 살아갔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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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적과의 대치에도, 어떤 위기 상황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아쿠아맨 못지않은 메라의 용맹도 주목해볼만하다. 아쿠아맨의 조력자란 극 중 역할을 잊게 만들만큼, 그저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게 하는 요소라 할까. 그렇다 보니 옴 왕과 약혼한 설정도 나라와 나라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부수적인 요소로서의 여성의 일이라기보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 격에 있는 자로서 내린 결정으로 이해되더라.

처음부터 매인 운명에 굴복한 적 없던 인물이라는, ‘메라’라면 분명 그랬을 거라는 깊은 신뢰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특유의 힘 있는 눈빛과 재치 가득한 표정, 강인한 몸짓으로 메라를 탄탄하게 실체화시킨 배우 앰버 허드의 힘이기도 하다. 단순히 매끄러운 몸매에서 오는 감탄에 머무를 수 있던 관객의 시선을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 자체로 옮겨버리는 마력을 발휘했다.

히어로를 탄생시키는 강력한 조력자로서 등장한다는 것, 배우 앰버 허드를 배치시켰다는 것은 인어공주가 사람들에 의해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읽히던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제대로 진화한 인어공주로, 사회 속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관해 이전보다 더 무겁게, 현실감 있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일이 많아진 요즘이어서 탄생 가능한 모습일 터다.

덕분에 영화 ‘아쿠아맨’의 전망은 여전히 밝고 관객 또한 이득을 얻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당연지사고 오랜 시간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가졌던 우리의 편견을 깨뜨렸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일은 굉장히 숭고하고 강인한 행동임에도, 인어공주의 희생은 그저 남성의 사랑에 목메는 여성의 모습으로만 그려져 이제껏 제대로 해석되지 못하고 있었다. ‘메라’가 이를 온전한 강인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으니, 사실상 가장 큰 이득이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아쿠아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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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아쿠아맨 | 엠마 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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