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배우·셀럽파이브 ‘쓰리잡’ 안영미의 계획 [인터뷰]
2019. 01.05(토) 17:2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코미디언 겸 배우 안영미는 지난해 ‘계룡선녀전’으로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상상 이상의 많은 고민 끝에 조봉대를 완성하며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친 그가 올해엔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안영미는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극본 유경선·연출 김윤철)을 통해 데뷔 15년 만에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터주신 조봉대로 분한 그는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며 첫 정극임에도 제 몫을 다 해냈다.

그가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김윤철 감독의 제안 덕분이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조봉대를 보자마자 안영미를 떠올린 감독이 먼저 연락을 줬다고. 부담감 탓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그는 원작의 매력에 빠져 캐스팅을 확정 지은 후엔 더 큰 부담감을 안고 그에 맞는 노력을 수반하려 했다.

심지어 가장 먼저 작품에 캐스팅이 됐던 안영미는 순차적으로 들려오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에 점점 더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선옥남 역에 고두심이 캐스팅됐을 때를 떠올리던 그는 “‘내가 이 분이랑 연기를 한다고? 내가 선생님께 자네라고 부르면서 반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잘못하면 어색해 보일 것 같아 회사에 연기 선생님을 구해달라고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연기 레슨은 하루 만에 끝이 났다. 촬영을 앞두고 속성으로 배워야 했던 탓에 스킬을 배우다 보니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계산이 들어간 연기를 하는 대신, 부담감을 내려놓고 혼자서 연습에 매진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영미는 “연습하면서 남자친구와 대사를 주고받기도 했고, 무작정 외우기보단 대사를 자연스럽게 내뱉으려 했다. 독특한 말투가 입에 붙고 익숙해지도록 평상시 말투도 ‘그랬구먼’하면서 조봉대화 시켰다. 캐릭터가 왜 이 대사를 하는지, 극 전체의 흐름을 많이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까 조금 보이더라. 연습만이 살 길이 라는 걸 알았다”며 첫 정극을 위해 노력한 부분들을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캐릭터 연구에도 신경 썼다. 강렬한 빨간 머리의 조봉대를 위해 극 초반엔 실제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이기도 했고, 몸에 붙는 바디 슈트 착용을 위해 다이어트까지 했다. 외적인 면 이외에도 캐릭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심하기도 했다. 그는 “웹툰 상의 조봉대보다 분량을 늘려야 해 어쩔 수 없이 코믹적인 면을 넣었다. 조봉대가 선계 2인자 남두성군이다 보니 가벼워 보일까 봐 우려스럽다가도, 시청자들이 안영미에게 원하는 모습은 웃음일 텐데 싶기도 했다”며 재미와 진중함을 모두 잡고자 감정 조절에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이토록 많은 준비를 거쳤음에도 그는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숨만 쉬어도 웃어주셨다”며 “스태프분들한테 감사하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웃으면서 대해 주셨다. 낯선 환경이었는데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첫 도전을 끝낸 안영미는 ‘계룡선녀전’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며 대사 하나, 하나가 다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왜 이 대사를 하는지 알고 말하는 것과 무작정 외워서 하는 게 다르다는 걸 배웠다. 또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 모두의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지는 게 드라마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소회를 밝히며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본업인 코미디언으로, 또 코미디언 선후배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과 함께 결성한 그룹 셀럽파이브 멤버로, 그리고 배우로. 2018년 안영미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안영미는 “저보다는 팀을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전에는 나만 보고, 나만 생각했다. 힘들어도 나만 힘든 것 같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했다. 드라마도 하고, 셀럽파이브 활동도 하면서 ‘나 혼자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 코미디언들과 합을 맞춰 결과물을 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영미는 셀럽파이브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한 예로 들었다. 그는 “8시간 촬영하며 ‘셔터’ 춤을 70번을 췄다. 촬영 날 위경련이 와 나만 힘든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알고 봤더니 다 아팠더라. 다 티를 안 내고 저를 보듬어주고, 약을 사다 준 거였다. ‘나 너무 못났다’ ‘안영미 철들려면 멀었구나’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진짜 팀원들한테 잘해야겠다.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안영미는 “올해엔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작년에 한 메신저 앱의 오픈 채팅방이 생겼다는 그는 “팬들에게 ‘안안쟁이’라는 애칭을 지어줬다”며 뿌듯하게 웃어 보였다. 안영미는 “팬들이 ‘언니 TV에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미안하더라. 나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는데 내가 너무 일을 안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굶어 죽을 정도만 아니면 되지’하는 안일한 면도 있었는데 내가 게을리 있었구나 싶어 계속 미안했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팬들 말처럼 좀 더 자주 TV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는 지난해 직접 깨닫고 느낀 것들을 양분 삼아 새해엔 조금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배우로서, 코미디언으로서, 셀럽파이브로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배우로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 그냥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연기라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희극인의 끈은 평생 놓고 싶지 않다는 그는 “기대치가 생겨 자극적으로만 아이디어를 짜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공개방송은 아직 쉬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대신 제가 직접 짠 개그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안영미쇼’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셀럽파이브로서도 좀 더 다양한 것들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코미디언들이 뭉친 만큼, 단순 가수 활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웃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그는 함께 했던 프로그램 ‘무한걸스’가 끝나면서 못했던 것들을 셀럽파이브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인간 안영미로서의 계획을 진솔하게 밝혔다.

“제가 정말 겁이 많았어요.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잘하는 것만 하려고 했고, 그래서 방송도 많이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작년에 알았으니 올해엔 저도 겁내지 않고 도전하려고 해요. 제가 말로는 다른 사람들한테 ‘남 의식하지 마’ 했는데, 사실은 제가 남들 의식을 많이 하고 살았어요. 올해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오롯이 안영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조혜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