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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인물의 박장대소를 통해 보는 ‘SKY 캐슬’ [TV공감]
2019. 01.07(월) 18:07
SKY 캐슬
SKY 캐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드라마 ‘SKY 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의 인물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있다. 고고한 척 하는 이들의 민낯을 맞닥뜨리고선 박장대소하는 것이다. 즉, 열등감으로 느끼던 부분에서 본인의 우월함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통쾌함을 발산하는 장면이라 할까.

캐슬 주민들 중 차민혁(김병철)은 세탁소 아들이란 본인의 출신에 열등감을 가진다. 국회의원까지 지낸 장군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여 피라미드의 맨 윗부분에 오르려 하지만 좌절되고, 이제는 자식사업에 매진 중인 그는, 학력고사 전국수석에다 의사아버지를 둔 강준상(정준호)의 자만심 가득한 태도가 눈꼴시다.

그러다 강준상의 아내인 한서진(염정아), 시드니 은행장 아버지와 명문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줄 알았던 우아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정체가 실은 도축장 옆의 부산물 가게에서 선지를 팔던 아버지를 둔 곽미향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이 엄청난 진실의 드러남에 차민혁은 집에 돌아와 박장대소를 한다.

잘난 척하더니 아내가 고작 곽미향이었다는 것, 승리자의 눈빛이 되니 그동안 한서진 반만 따라가 보라며 그토록 괄시를 했던 아내가 새삼 우아해 보이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때의 박장대소는 차민혁 뿐만이 아니다. 강준상과 한서진의 첫째 예서(김혜운)의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은 콧대 높은 표정으로 자신을 고용인으로서만 대하려 하는 한서진이 마뜩찮던 참이었다. 그런데 곽미향이라니, 고소하고 또 고소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물론 이런 흠이 강준상의 가족에게만 있진 않다. 잘 포장되어 있을 뿐 사람은 모두 약점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으니까. 게다가 포장이 잘 되어 있을수록 안의 것이 드러났을 때의 충격은 더욱 크다. 차민혁의 삶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였던 하버드생인 큰 딸 차세리(박유나)가 위장 학생이었음이 밝혀진다. 장장 12개월 동안 학생 행세를 하고 다닌 값으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벌금도 청구되었으니, 차민혁의 자존심은 그야말로 산산조각 난다.

이를 듣고 강준상은, 곽미향 에피소드 속 차민혁이나 김주영 못지않은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중요한 정보를 자신이 모르는 한자로 써서 줘 창피를 준 바 있는 차민혁이, 얼마나 괘씸하고 또 괘씸했는데, 그 차민혁의 딸이 가짜 하버드생이었다니. 참으로 신통방통하니 반갑고 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차민혁의 가족이 어떤 고통을 겪든 말든 알바 아니며 그저 고소하고, 그러게 잘난 척 좀 작작 하지 싶을 따름이다.

‘SKY 캐슬’에선 이렇게 누구 하나의 박장대소만 존재하지 않으며 주고받는 형식이다. 한 마디로 누구 하나만이 아닌 서로의 민낯이 드러나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인물의 심리다. 어떻게 하면 누군가의 고통 어린 추락이 그토록 재미질 수 있는 것일까. 끊임없는 비교의식과 경쟁구도 속에서 자란 열등감과 우월감이 만들어낸 특출 난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한 인물의 특징이라 하기엔 누구랄 것 없이 보이는 박장대소는, 단순히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요량으로 존재하는 요소가 아니었다. 정확하게는, 온갖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 찬 ‘SKY 캐슬’의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양상으로, 덕분에 작품의 풍미가 한층 더 짙어지고 있는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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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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