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 시대, ‘언더독’이 던지는 돌직구 [씨네뷰]
2019. 01.08(화) 11:34
언더독 씨네뷰
언더독 씨네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양계장의 문제점을 꼬집은 제작진이 8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언더독’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문제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뭉치는 주인의 차에 실려 산 중에 버려진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주인이 던진 공을 물어 오기 위해 내달린 사이 뭉치의 주인은 매정히 차를 끌고 산을 내려가 버린다. 뒤늦게 주인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열심히 내달리지만 결국 주인을 쫓아가지 못하고 주인의 마지막 명령 ‘기다려’를 떠올리고 자신이 버려진 자리로 돌아온다. 뭉치는 하루가 지난 뒤 자신이 버려진 장소에서 또 다른 강아지가 버려진 것을 목격한 뒤에야 자신이 버리진 사실을 받아들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국내 기준 한 해 버려지는 유기 반려 동물은 10만여 마리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가 유기하는 경우가 대부분. 애니메이션은 뭉치의 여정을 통해서 유기견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뭉치의 주인 역시도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뭉치를 입양했다가 너무 커버린 뭉치를 무책임하게 산에 버린다. 더구나 뭉치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는 짖을 때마다 전기가 흘려 강아지가 짖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달려 있다.

이렇게 주인에게 길러진 반려견이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질 때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 보여준다. 이미 거리 생활에 익숙해진 견공들과 함께 뭉치는 가게 앞에서 음식을 얻어 먹으며 길거리 생활을 연명한다. 그런 가운데 뭉치는 하루 차이로 버려진 견공이 죽자 그 동안 애지중지 했던 공을 버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들개와 합류를 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냥꾼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뭉치는 위기를 맞는다. 사냥꾼과 뭉치, 밤이의 대결 과정에서 국내의 반려견 산업의 민낯이 그대로 등장한다. 사냥꾼이 운영하는 개 농장, 들개를 무차별하게 사냥을 하는 모습, 이를 피해 도망가던 중 로드킬을 당하는 모습까지. 인간의 추악한 욕심이 낳은 반려견이 처할 수 있는 수많은 위험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수 많은 역경 속에서 유기견들은 주인에게 종속된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향한다. 뭉치와 견공들의 모험을 쫓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 역시도 이들의 주체적인 삶을 응원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반려견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만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다. 뭉치를 비롯한 밤이, 짱아, 개코, 토리, 아리, 까리 등 개성 강한 견공이 등장한다. 특히 짱아는 목소리 연기를 한 박철민의 특유 넉살이 더해져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언더독’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하는 ‘선녹음-후작화’ 방식을 진행해 더욱 안정적인 더빙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도경수의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목소리가 뭉치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밤이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박소담 역시도 카리스마 넘치는 밤이의 분위기를 잘 살려 냈다. 여기에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DJ 강석을 비롯해 연지원, 전숙경 박중금 등 국내 명품 성우진들이 총출동해 완벽한 목소리 연기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을 두고 아이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평했다. 그의 말처럼 성인 관객에게는 반려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아이 관객에게는 유쾌한 견공들의 모험담을 전하는 전세대가 공감할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언더독’ 스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도경수 | 씨네뷰 | 언더독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