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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머리 속 떠나지 않은 단어 ‘엄마’ [인터뷰]
2019. 01.10(목) 07:00
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인터뷰
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유호정이 영화 ‘써니’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가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을 때 만난 영화라고 했다. 그가 느낀 따뜻함 안에는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심지어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단어 ‘엄마’가 있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 홍장미(유호정) 씨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 당하면서 펼쳐지는 코미디 영화다. 유호정은 극 중 과거 가수를 꿈꿨지만 현재는 평범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홍장미를 연기했다.

홍장미는 홀로 딸을 키우다가 오랜만에 나타난 첫사랑 명환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급격하게 진행이 된다. 홍장미는 명환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홍장미와 명환의 로맨스가 진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유호정은 “장미 입장에서 명환이 나타났을 때 숨고 싶고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호정은 “두 사람의 로맨스를 조금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그래도 젊은 시절의 장미와 명환이 웨딩 드레스를 앞에서 보여준 장면이 하이틴 로맨스처럼 잘 그려져서 ‘이 정도가 적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유호정은 함께 호흡을 맞춘 오정세와 박성웅에 대해 극찬을 했다. 그는 “두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에 정말 힘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친구 같은 순철과 허술함이 보이지만 똑똑한 명환의 매력이 너무 잘 보여졌다”고 했다. 그리고는 두 배우가 장면이 많지 않았음에도 중심을 잡아줘서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호정은 중년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영화 ‘파리로 가는 길’에서 다이안 레인과 같은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호정은 아름다운 풍광이 마치 명화 속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고 여정 속에서 보여지는 볼거리에 여자들의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유호정은 “요즘 들어서 하고 싶은 건 로맨스”라고 했다.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에 대해서는 그는 “내가 액션 배우를 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되려 시청자나 관객들이 잘 볼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유호정은 “어느 정도 변신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내 안에 없는 걸 끌어내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강한 여자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보다 강한 역할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홍장미는 극 중 가수라는 꿈을 포기한다. 그러나 유호정은 “장미 입장에서 보면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했다.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자신도 장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유호정은 2년 정도의 공백 역시도 아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배우로서 욕심 내자면 많은 작품을 하는 게 맞지만 곧 성인이고 떠날 나이가 됐다. 떠나기 전에 함께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롯이 엄마로 살았다”고 말했다.

유호정은 홍장미가 딸 홍현아(채수빈)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고 헌신을 하듯 자신의 자녀들에게 ‘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엄마’라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 욕심일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마음을 품고 있는 유호정이기에 장미의 선택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 시간을 지내고 다시 연기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요. 그때는 또 다른 감정으로 열심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유호정은 매 장면마다 자신의 엄마가 떠올랐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촬영을 하면서도 그는 ‘내가 그랬었지. 엄마가 이런 느낌이었겠지’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호정이 엄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 장면이 있었다.

그는 “영화에서 홍수가 나는 장면이 그랬다. 나도 중학교 때 홍수를 겪었던 경험이 있었다”며 “당시 방까지 물이 찼다. 엄마가 아파트로 우리를 피신시키고 홀로 가제도구를 옥상에 올리고 홀로 옥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했다.

자신의 중학생 시절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보면서 유독 마음이 아프고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피소로 가는 장면을 찍으면서도 자신의 엄마가 어떤 심정으로 자녀를 아파트로 피신시켰을지 느끼면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유호정은 이런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마치 내 이야기를 듣고 쓴 것처럼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홍장미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 녹즙기를 파는 등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간다. 이에 대해 유호정은 “엄마가 열심히 살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혼자 딸 둘을 키워야 했기 때문인지 열심히 사셨다”고 했다. 이러한 기억들 때문에 매 장면마다 공감 되고 추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대 이름은 장미’는 홍장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쫓아가면서 꿈 많은 20대에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나아가 엄마의 헌신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인지 유호정은 유독 엄마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유호정은 “어린 시절은 우울했다. 책임감 때문에 많은 것이 짐이라고 생각해서 힘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빠가 없이 엄마가 둘을 키우기 때문에 아빠 없이 자랐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 안 된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늘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장녀로서 10년 동안 아팠던 엄마를 돌봐야 했던 것까지 모든 것이 부담이자 짐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배우자가 생기가 아이가 생기면서 그제야 여유를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엄마가 힘들었을 텐데 잘 견뎌줬다.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늘 무뚝뚝했던 엄마에 대한 원망 역시도 지금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그러한 환경에서 장미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다”고 했다. 되려 자신이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호정은 “엄마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내 출연한 영화라서가 아니라 보면서 위로가 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호정은 이제는 자신이 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하루 엄마를 위한 시간을 내서 함께 영화를 본다면 엄마가 행복해 할 것 같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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