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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김향기, 계산이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 [인터뷰]
2019. 01.25(금) 08:46
증인 김향기 인터뷰
증인 김향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올해 20살이 된 배우 김향기는 2006년 개봉한 ‘마음이’를 시작으로 영화 ‘웨딩드레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 소년’ ‘우아한 거짓말’ 등 다양한 영화로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오고 있다. 그런 그가 ‘증인’의 지우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자신이 계산된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유력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향기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 역을 맡았다.

김향기는 시나리오를 받고 작품을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큰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작품을 하기로 결정을 한 뒤 이한 감독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지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그가 생각한 가장 큰 고민은 상처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지우와 같은 아이들의 지인, 친구, 부모가 내 연기를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고통스러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우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얼마나 그려내야 할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향기는 대본을 읽고 자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찾아 보면서 그들에게 특수한 행동이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염두하고 연습을 하던 중 김향기는 문득 자신이 계산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스스로 깨닫고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데 너무 별로 였다”고 했다.

이후 김향기는 지우의 손동작, 시선 등 행동에 대한 부분을 계산적으로 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다. 그는 “말투도 따로 준비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나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맞춰 나갔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러한 김향기의 생각을 확고하게 했던 건 ‘드림위드 앙상블’과의 만남이었다. 지우를 준비하면서 김향기는 감독이 보내준 자료 중 다큐멘터리 ‘엄마와 클라리넷’를 가장 먼저 봤다고 했다. ‘엄마와 클라리넷’은 발달장애인들의 클라리넷 연주단인 ‘드림위드 앙상블’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김향기는 기회가 닿아 다큐멘터리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영상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봤을 때는 너무 다르다”고 당시 자신이 느낀 바를 전했다.또한 “그분들의 모습을 보는데 귀엽다는 느낌도 들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분씩 실제로 보니까 다 달랐다”고 했다.

김향기는 대다수가 자폐에 대한 한정적인 지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을 만남으로 인해서 그는 “한정 지을 수 없다는 것,똑 같은 사람으로 각자의 개성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향기는 “영상을 보면 배우는 것 이상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지우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방식을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순간 순간 지우의 상황을 표현하는 게 제안을 두지 않고 잘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현장에서 맞춰 나갈 때 부담이 들지 않았어요.서로 호흡을 맞춰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우의 모습이 나왔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향기는 현장에서 맞춰 가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늘 염두 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우의 감각이 일상적인 것을 다르게 느낀다.그게 어느 정도 일지 알지 못해서 고민을 했다”며 “신경이 발달이 되어 있다 보니까 모든 것이 날카롭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향기는 지우라는 인물이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지우에게 있어서는 모든 행동과 말이 솔직하고 순수하다”며 “영화에서 지우의 마지막 선택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향기는 “지우가 소통하는 과정, 관계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우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애니메이션 ‘보노보노’를 보면서 그 대사를 따라한다. 이에 대해서 김향기는 “모든 시리즈를 보는 게 아니라 지우가 좋아하는 장면이 따로 있다”며 “집에서도 그 장면을 따라 해보면서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우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연습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지우는 파란색 젤리만을 먹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궁금하게 여긴 순호에게 지우는 파란색이 신뢰가 가는 색깔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김향기는 “자폐를 가지 친구들이 있는 특수 학교에 가보면 공간에 파란색이 유독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우가 매번 한 쪽으로만 젤리를 씹는 장면 역시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세밀한 부분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감각이 예민한 지우가 다른 사람이 몰라도 자신만의 씹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과정이 쌓여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 저도 모르게 잘하고 싶은 강박에 빠졌다는 거에요. 공간 안에서 소통을 하면서 인물로서 호흡을 맞추는 게 저에게 잘 맞는 방식이라고 느꼈어요. 그런 부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감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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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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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향기 | 인터뷰 |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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