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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류준열, 서민재의 분위기 바뀌게 된 순간 [인터뷰]
2019. 01.30(수) 07:00
뺑반 류준열 인터뷰
뺑반 류준열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캐릭터를 끌고 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캐릭터가 배우를 끌고 가기도 한다. 배우 류준열은 ‘뺑반’에서 맡은 서민재를 연기하면서 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경험했다.

‘뺑반’(감독 한준희 배급 쇼박스)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류준열은 덥수룩한 머리에 안경, 오래된 폴더 폰을 사용하는 등 어수룩해 보이지만 차에 있어서 만큼은 천부적 감각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뺑반의 에이스 순경 서민재 역을 연기했다.

류준열은 시나리오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준희 감독과의 만남에서 대화가 잘 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어떤 영화를 이야기하든 다 알고 있는 영화광 한 감독의 모습에서 자신과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류준열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준 한 감독에게 감사했다.

시나리오 상에서 서민재는 과거 큰 사건으로 인해 울적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류준열은 이야기 후반부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서민재를 생각했을 때 울적하게만 캐릭터를 그리는 것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한 감독에게 반대로 밝게 캐릭터를 그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류준열은 서민재가 순경이라는 점에서도 고민을 했다. 이에 이제 막 순경이 된 친한 형에게서 고민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고 했다. 그는 “형을 보다 보니까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경찰이라고 하면 거칠고 범인과 신경전을 펼치는 이미지라고 생각하기 싶다. 그러나 류준열은 친한 형을 관찰한 결과 “친절한 이미지”라고 했다. 경찰 역시도 친절에 대한 강박이 있는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모습에서 서민재라는 캐릭터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밝고 친절하고 웃고 있는데 진짜 웃고 있는 건지 잘 모르는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라고 했다. 자신이 느낀 바를 통해서 ‘뺑반’의 서민재라는 캐릭터가 탄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민재라는 캐릭터의 성질을 결정 짓고 나자 영화가 독특한 지점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서민재라는 인물은 웃고 있지만 감정이 메말라 있는 듯 건조하다. 작위적인 웃음 외에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준열은 “최근 느낀 건데 나라는 사람이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면 크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민재의 건조함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며 “우리는 생각보다 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류준열은 민재라는 인물이 가면을 쓰고 있다고 했다. 순경이기에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친절해야 하지만 속 마음이 건조하기에 오는 딜레마 속에서 알 수 없는 인물이기를 바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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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서민재라는 캐릭터를 분석할 때도 이야기의 뒷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앞부분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관객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반전이 되는 사건에서 이성민의 연기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원래는 서민재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성민 선배의 연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극 중 서민재의 아버지로 나오는 이성민의 마지막 장면과 회상 장면,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들 갚으면서 살자’는 대사가 서민재라는 캐릭터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주요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성민을 두고 “아버지가 아니고 아빠였다”고 말했다. 이성민의 미소와 대사, 연기가 이야기가 급변하는 후반부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는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하여,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오열을 하고 싶지도,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민재를 연기하면서 감정을 더 보여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생각이 자신뿐 아니라 제작진 역시 동일했다는 점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연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고개를 숙이는 순간 촬영 감독이 아래에서 자신의 우는 얼굴을 찍지 않았다고 했다. 촬영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민재가 우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류준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직접 운전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다 보니까 느낀 사실은 운전을 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 흔히 돌아가면서 운전을 하는데 늘 자신이 ‘내가 할게’라고 했던 것이 배려가 아니라 본인이 운전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을 좋아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그는 기어를 변속하고 와이퍼를 조정하고 헤드라이트를 켜는 등의 행동을 할 때 미묘하게 바뀌는 표정이 아쉽다고 했다. 한 감독이 좋은 장면을 써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류준열은 자신의 이미지가 하나로 굳어지는 걸 두려워하지도 반기지도 않는다고 했다. 중요한 건 자신이 빨리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다는 점이다. 노력을 했을 때 되지 않는다면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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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류준열 | 뺑반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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