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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좀비 마니아 정재영이 말하는 ‘기묘한 가족’ [인터뷰]
2019. 02.02(토) 17:04
기묘한 가족 정재영 인터뷰
기묘한 가족 정재영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정재영은 자칭 좀비 마니아다. 그러나 자신이 좀비 덕후가 되기에는 아직 레벨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오는 좀비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가 보더라도 좀비 덕후라고 할 만하다. 좀비 마니아인 정재영은 영화 ‘기묘한 가족’을 촬영하면서 좀비에 대한 애정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 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극 중 정재영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차진 욕이 매력 포인트인 주유소집 장남 준걸 역을 연기했다.

정재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좀비를 연기해 본 것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더 컸다고 했다. 그는 “보고 나니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을 한 이유도 자신과 같은 좀비 마니아, 혹은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좀비 덕후들에게 흠이 잡힐 것을 걱정했다.

정재영은 좀비 연기를 하면서 준걸이라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좀비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비들도 다 똑 같은 게 아니라 각자의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준걸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어리바리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준걸이의 둔한 면 때문에 좀비가 돼도 먹이를 뒤늦게 발견해서 쫓아갔을 때는 이미 먹이가 하나도 없어서 쫓기만 한 채 굶는 그런 좀비”이라고 자신이 설정한 준걸 좀비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정재영은 좀비에 대한 지식을 다른 배우, 혹은 감독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쫑비’ 역을 연기한 정가람에게도 좀비 연기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가람에게 좀비는 몸에 힘이 있는 듯 없는 듯 연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며 “누가 처음 설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어기적 거리는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오묘한 지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재영은 “막상 설명을 했지만 나도 못하는 연기”라고 호방한 웃음을 터트렸다.

좀비들의 습격에서 탈출하기 위해 준걸과 민걸(김남길)은 좀비 떼를 뚫고 견인차로 가는 장면이 있다. 해당 장면에서 두 사람은 좀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쫑비의 옷을 몸에 두른다. 정재영은 이 장면 역시도 자신의 좀비 지식으로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했다.

정재영은 처음 좀비인 척 연기만을 한 채 좀비 떼를 헤치고 나가는 설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재영은 좀비 마니아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반인이라면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좀비 마니아들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비 코믹 영화 ‘황당한 새벽의 저주’에서도 사람들이 좀비인 척 연기만으로 좀비 떼를 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면서 불만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해당 장면에서 원래라면 좀비 피를 묻혀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서 감독과 아이디어를 짜내 쫑비 옷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좀비는 후각이 예민하다. 짐승처럼 시각이 떨어지지만 후각과 소리에 민감하다”며 “그런 정통적인 좀비 설정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좀비 마니아로서의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또한 정재영은 좀비의 이동 속도에 대해서도 감독과 조율을 많이 했다고 했다. ‘기묘한 가족’처럼 좀비 코믹물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좀비가 너무 느린 것이 불만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영화에서 보면 좀비가 너무 느려서 도망갈 필요도 없어 보였다”고 했다. 정재영은 “위기감 속에서 코미디가 더 재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을 위해 우리 영화 속 좀비가 너무 느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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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은 자신이 좀비에 빠지든 이유에 대해 “뱀파이어와는 달리 인간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부산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좀비 영화들은 과학과 접목돼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바이러스로 인해 생겨난 존재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설정을 체계화 한 것이 영화 ‘28일후’라고 했다.

그는 “인간성에 대한 문제, 가족,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됐을 때 이들을 가족으로 볼 것인지 괴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접근 등 이런 것들이 많이 있다”고 좀비 영화가 가진 주제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재영은 좀비와 비슷한 사이보그 역시도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허무는 존재이기 때문에 좀비 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재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좀비물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기묘한 가족'은 좀비물, 그것도 정통이 아닌 코믹한 좀비물을 담아냈다. 정재영은 좀비의 정통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않는 좀비 코미디를 도전한 것에 대해 “이제 때가 된 것”이라고 했다. ‘기묘한 가족’은 이민재 감독이 10년전부터 준비해온 시나리오였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전에만 해도 좀비는 낯설었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 ‘월드워Z’를 통해 국내에서도 상업적으로 좀비가 알려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정재영은 영화 ‘부산행’ 역시도 대중적으로 좀비가 인식된 계기라고 했다. 그는 “낯선 외국 음식을 수입해 와도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며 “좀비 영화는 청국장이나 홍어와 비슷한 느낌이다. 외국 사람에게 청국장이나 홍어가 맛있다고 줘봐야 ‘이게 뭐야’라고 낯설어 할 뿐이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좀비 영화를 두고 B급 영화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정재영은 “좀비물 자체가 B급 코드”라고 했다. 그리고는 고질라 등 괴수물 역시도 주류로 올라와도 태생 자체가 B급 감성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B급 자체가 비주류였다면 요즘은 앞서 가는 사람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정재영은 주류와 비주류 개념으로 보자면 요즘 가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B급 문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과거의 가수는 완벽하게 만들어져서 데뷔를 했다”며 “그러나 요즘은 오디션을 통해서 아마추어에서 성장해 스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B급 문화에 대해 자신이 B급에서 A급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묘한 쾌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좀비 영화도 그런 것 같아요. 물론 나만의 좀비 물이었는데 너무 대중화되면서 반대로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기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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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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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기묘한 가족 | 인터뷰 |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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