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참패' 진구, '태후' 영광은 끝났다 [스타공감]
2019. 02.28(목) 09:47
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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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진구가 '태양의 후예' 이후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 중이다. 이대로 가다간 배우로서의 입지마저 흔들릴 판이다.

선 굵은 마스크와 굵직한 보이스, 안정적인 연기력 바탕으로 주로 조연이나 서브 남자 캐릭터를 맡아왔었던 진구. 그런 그가 지난 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극 중 서대영을 연기한 진구는 과묵한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윤명주(김지원)를 향한 순애보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메인 커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한 진구는 최대 전성기를 맞이했고, 배우로서의 입지도 넓어졌다.

이후 '태양의 후예' 후광을 업은 진구는 메인 남자 주연으로 올라섰지만,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MBC 드라마 '불야성'부터 JTBC 드라마 '언터처블', 현재 방송 중인 '리갈하이'에 이르기까지. 진구는 공격적으로 메인 남자 주연으로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시청률도 연기력도 모두 인정받지 못했다. 메인 남자 주연으로서 극을 아우르는 흡입력이나, 특출난 '1%의 어떤 것'이 부족했기 때문.

먼저 '불야성'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이자 재벌 2세 연기에 도전한 진구는 상남자 매력의 서대영과는 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극의 메인 스토리는 이요원(서이경 역)과 유이(이세진) 중심으로 전개됐고, 후반부로 갈수록 극 중 탁 역을 맡은 정해인의 유이를 향한 짝사랑이 부각되면서 메인 남자 주연의 몫인 로맨스마저 변두리로 밀려났다. 메인 남자 주연이라고 하기엔 극 안에서 진구는 민망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더군다나 '불야성'은 3%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당시 MBC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태양의 후예' 차기작으로 '불야성'을 선택해 연타를 노린 진구의 도전은 뼈아픈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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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계속됐다. '불야성'의 오욕을 씻고자 진구는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등으로 선 굵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남국 감독의 '언터처블'을 선택하면서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산만한 전개와 올드한 대사들, 작위적인 설정으로 디테일한 재미를 놓친 '언터처블'은 평균 2%대의 낮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거의 반응이 없다시피 했다. 이에 진구의 '언터처블'은 모두의 무관심 속에 쓸쓸히 종영을 맞이했다.

두 번 연속 흥행에 실패한 진구는 '리갈하이'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오히려 메인 남자 주연으로서의 부족한 역량만 입증한 꼴이 됐다. '리갈하이'는 동명의 일본 후지 TV 드라마를 원작으로,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의 코믹 법조 활극. 전작인 '스카이 캐슬'이 23.779%(닐슨 코리아)를 기록한 탓에 '리갈하이'도 어느 정도 '후광 효과'를 기대할 만도 했다. 보통 전작의 시청률을 후속 드라마가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고, 그 '후광 효과' 때문에 첫 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리갈하이'는 '스카이 캐슬' 후속작임에도 첫 회 시청률 3.266%를 기록,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품 시청의 선택 기준이 되는 주연인 진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딱 3.266%라는 뜻이다. 여기에 1차원적인 오버 연기로 시청자들의 연기 혹평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배우 인생 최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의 영광으로 메인 남자 주연에 올라섰지만, 그만한 역량도 연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불야성' '언터처블' '리갈하이' 세 작품을 합친 것보다 10분도 채 안 되는 '미스터 션샤인' 특별 출연이 더 화제가 됐다는 건,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과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교롭게도 '태양의 후예'와 '미스터 션샤인'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두 번의 성공은 진구가 온전히 해낸 몫이 아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낸 김은숙 작가의 공이 크다는 뜻이다.

결국 진구의 역량과 그에 걸맞은 위치는 '태양의 후예' 전이라고 볼 수 있다. 영광이 계속되길 원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영광은 오래전에 끝났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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