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의 마지노선일 수 있음을 명심하길 [이슈&톡]
2019. 02.28(목) 10:30
승리
승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단순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이 하나 둘씩 실체가 확인되며 겉잡을 수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제는 연예면을 넘어 사회면까지 차지하게 된 ‘승리’란 이름이,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 이름이 한편으론 괘씸하고 또 한편으론 안타깝다. 이제 남은 건 어떠한 힘도 개입하지 말고 명명백백히 밝혀,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면 가라앉히고 해당되는 죄가 있다면 달게 받는 일이다.

한때 그를 아이돌이라고 우상이라고 여겼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듯하다. 그토록 마약 관련 논란을 부인하던 버닝썬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직원으로 있던 어떤 이는 마약 투약은 물론이고 유통까지 한 혐의로 구속되니, 승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의혹에서 확신으로 기우는 중이다.

해당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조작된 거라며 전면부인한, 성접대 논란을 일으킨 어느 매체의 보도도 처음엔 너무 자극적이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더 큰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그 내용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싶다. 비록 뒤늦게서야 경찰에 자진출두하여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여 무분별한 소문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승리 본인의 입장을 표하긴 했다만 이미 심각하게 손상된 신뢰도가 이 말조차 믿지 못하게 만드는 상태다.

문제는 단순히 승리 개인의 기행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마약 투약에 관한 혐의는 YG 소속 아티스트들에게서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사건을 꼽자면 현재 해체된 ‘2NE1’의 ‘박봄’이 마약류로 분류된 것을 가져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된 일이다. 흥미롭게도 당시 검찰은, 정황이 뚜렷하다 못해 확실한 이 사건을 이례적으로 ‘입건유예(범죄혐의는 있지만 입건할 필요가 없는 경우)’ 처분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걸 보며 검찰의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며 의문을 던졌으나 결론에 큰 변화는 없더라. 그런데 버닝썬 사태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목격된 것이다.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의 포문을 연 격이 된 폭행사건에서 피해자가 경찰에 의해 가해자로 둔갑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버닝썬과 해당 소재지의 경찰 사이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고, 유독 마약 관련 사건이 많았으나 유독 잘 빠져나간 그동안의 YG를 향한 의문들이 더해져 현재 검경 유착을 포함한 대대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마저 올라온 상태다. 그러니까 승리나 YG에 있어서 이번 위기는, 승리 혹은 소속 아티스트가 문제를 일으켜 찾아온 게 아니라 쌓이고 쌓여 터질 기점만 노리던, 오래전부터 예정된 것이라 보는 시점이 정확하다.

즉, 이번에도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을 얻는다거나 시간이 가진 망각의 능력을 빌려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까지 얽혀 웬만해선 사그라들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쯤에서 YG나 승리나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밝혀서 설사 치러야 할 죄값이 있다 해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치르는 게 상책이리라. 이게 바로 본인들에게 영향력을 실어 준 대중의 사랑과 신뢰에 그나마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태도임을, 어쩌면 대중에게 있어 용납의 마지노선일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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