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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영리한 각색사극, 여진구 진일보했다 (종영) [종합]
2019. 03.04(월) 22:57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이규한 윤경호 이무생 민지아 장성원 김수진 서윤아 윤종석 오하늬 최규진 박시은 신수연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이규한 윤경호 이무생 민지아 장성원 김수진 서윤아 윤종석 오하늬 최규진 박시은 신수연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왕이 된 남자’가 역사를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영리한 팩션 사극드라마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1인 2역이 주인공이 됐던 드라마 설정상, 현실 속 배우 여진구는 또 한 번 연기자로서 아름답게 성장했다.

4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 16회에서는 하선(여진구, 이헌), 유소운(이세영), 이규(김상경), 운심(정혜영), 조내관(장광), 신치수(권해효), 대비(장영남), 주호걸(이규한), 갑수(윤경호), 진평군(이무생), 김상궁(민지아), 정생(장성원), 박상궁(김수진), 선화당(서윤아), 장무영(윤종석), 애영(오하늬), 신이겸(최규진), 달래(신수연), 계환(박시은) 등을 둘러썬 조선 권력 쟁탈의 결말이 그려졌다.

이날 진평군은 결국 군사를 데리고 반정을 꾀한 상황에서, 학산이 신치수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그는 하선의 품에 안겨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하선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인생 멘토를 잃었고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하선은 왕으로서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었다. 하선은 학산이 가는 길을 제대로 예우하기 위해 대비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들에게 본을 보이겠노라 선포했다.

이 가운데 대비는 다쳐 죽어 가는 진평군을 희생양으로 쓰다시피 한 이후, 하선과의 대립을 본격화했다. 신치수 역시 하선을 칠 궁리를 하며 하선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하선을 지키는 호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들이 하선을 보위한 가운데, 결국 신치수와 하선이 독대했다. 하선을 지킨 이들 역시 신치수를 위협했다.

신치수는 “날 살려준다면 대비의 목을 가져올 것. 반란에 가담한 사람의 목도 가져올 것”이라 빌었다. 하지만 하선은 결국 교활한 신치수의 배를 찔러 그를 직접 처단했다. 하선은 “학산을 죽인 죗값은 오직 죽음뿐이다”라며 학산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이행했다.

하선은 자신을 지키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반란군을 진압할 방도를 생각해내며 상황을 수습해갔다. 그는 진짜 어른, 왕이 돼가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됐고 하선은 자신의 길을 떠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대비가 하선을 쫓았다. 다행히 하선을 호위하던 남자도 사망했으며 하선 역시 화살을 맞았다. 하선은 중전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2년 후, 반전 결말이 그려졌다. 하선은 살아있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약속을 지켜낸 남자였다. 비록 왕은 아니지만 한 여자의 남자로, 그의 생은 아름답게 완성됐다. 역사 속에서 광해 이후 태평성대가 펼쳐진 가운데, 왕의 용안을 닮은 광대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았다. 드라마로선 이를 영리하게 각색한, 해피엔딩 결말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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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드라마 역시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이 절정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보다 닮은 광대를 궁에 들이는 시작이 초기 설정이었다.

여진구가 왕 이헌, 광대 하선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가운데 드라마는 초반부터 굵은 필치로 기존 왕(장혁)의 죽음 이후, 광대가 왕이 되는 파격적 설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극 초반부터 최고의 작품이 나왔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드라마 정통 제작 명가 스튜디오 드래곤의 탄탄한 기획력과 제작 공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중후반부에 이르러서도 드라마 특유의 안정된 극본, 연출, 연기의 힘이 이어졌다. 드라마의 긴 호흡상 스토리라인의 긴장이 늦춰질 때면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이를 보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드라마 전반을 장악한 ‘가짜 왕’ 설정의 탁월한 참신함에 힘 입어, 하선의 뜨거운 성장 서사 자체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이 같은 성장사는 우리가 현대극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친숙한 히어로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세련되게 그려졌다.

때문에 ‘왕이 된 남자’는 기존 정통 사극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페이소스, 현대적인 캐릭터 상상력까지 더했다는 점에서 2019년 팩션 사극의 모범례라 평가받을 만하다. 아울러 원작에서 한 발자국 나아간 점이 있다면 왕과 중전의 애틋한 러브라인의 가미다. 극중 하선과 중전(이세영)은 국경과 조건을 넘어선 사랑을 구현하며, 사랑의 보편성을 완성했다. 이는 좀 더 폭넓은 층의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한 대중드라마로서의 영리한 선택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라는 한 우물을 파온 실력파 배우 여진구의 공로를 빼놓을 수 있을까. 여진구는 1인 2역의 난이도 있는 역할을 20대라곤 믿어지지 않는 깊은 감수성으로 소화해내며 극적 몰입도를 견인했다. 같은 아역 배우 출신인 이세영 역시 여진구와 뜨거운 호흡을 맞추며 러브라인 완성도를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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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상경 | 여진구 |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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