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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이자 엄마, 배우 소유진의 삶 [인터뷰]
2019. 03.31(일) 18:20
내 사랑 치유기, 배우 소유진
내 사랑 치유기, 배우 소유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소유진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의 전매특허인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 담긴 '내 사랑 치유기'를 통해서다. 배우의 자세로 지나온 6개월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다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돌아온 소유진을 만났다.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나 식구들에게 한 몸 알뜰하게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 임치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소유진은 주인공 임치유를 연기하며 셋째 아이를 출산한 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내 사랑 치유기'는 소유진이 둘째 아이를 낳고 출연했던 KBS '아이가 다섯'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그는 "아이가 둘일 때와 셋일 때는 확실히 다르더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 정말 힘들었다"며 지난 6개월 간의 촬영을 회상했다. 주연이기에 월등히 많던 촬영 분량도 큰 어려움이었지만,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세 아이가 그를 쉴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소유진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소모가 많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연기고, 가족들도 내 행복을 위해 배우로서의 삶을 응원해 주는 건데 내가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정신력으로 끊임없이 '해내야 한다'는 주문을 걸었다"며 여정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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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은 신인 시절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결혼을 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 소유진은 "살면서 다시 밝고 명랑한 역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제 엄마 역할만 하겠지 싶었는데, '내 사랑 치유기'가 갑작스레 찾아왔다"며 "사람들이 내가 연기하는 임치우의 모습을 믿을까 걱정부터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본 속 임치우가 너무나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였고, 나를 초심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역할을 하면 나도 자연스레 치우처럼 밝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소유진뿐만 아니라 PD, 작가를 막론하고 모든 팀원들이 '으쌰 으쌰' 힘을 모아 한 장면씩 작품을 완성해 갔다. 부지런한 성격,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임치우의 답답하지 않은 성격 등 자신과 비슷한 임치우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며 비교적 쉽게 캐릭터를 구축해 갔다. 함께 로맨스를 연기하는 연정훈과는 매 장면이 애드리브 대사로 끝날만큼 호흡이 잘 맞았고, 철없는 남편 역할이었던 윤종훈과도 그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없었단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내 사랑 치유기'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표현했다. "배우들끼리 한 마음이 돼 서로 만나고, 전화하고 하며 밤새 대본을 공부했다. 시청자들을 납득하고 설득시킬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성장을 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얻게 해 준 작품"이라는 각별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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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많았고, 내 인생의 모토가 될 듯한 좋은 대사들이 많아서 연기를 하며 더욱 좋았다"는 소유진. 그에게 가족은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내 사랑 치유기'도 온 가족이 함께 '본방 사수'를 하며 엄마 소유진, 아내 소유진이 배우로 빛나는 순간을 지켜봤단다. 소유진은 거실에서, 남편 백종원은 아이를 챙기느라 방 안에서 각각 텔레비전을 틀어 놓고 같은 드라마를 따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백종원은 배우 소유진의 가장 큰 조력자다. 평소 포털 사이트에 꾸준히 아내 이름을 검색해보는 애처가라고. 촬영을 하러 나가기 전에는 아침을 차려주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야식을 차려주고, 자신이 집을 비우면 아이들과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외조를 했다는 백종원이다. 그 역시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이들을 챙기고, 따로 코디네이터가 없는 남편의 의상을 일일이 챙기며 워킹맘의 삶을 살았다. 전작을 촬영할 때는 엄마와 아내, 배우로서의 일을 병행하는 것에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는 소유진이다.

소유진은 "하루에 10번씩 결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서로의 빈 자리를 보완해 나가는 지금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굳이 날을 세워 배우의 삶과 일상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대본을 보면서 아이들을 챙기고, 촬영장에서도 연기하다가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영상 통화를 하다 보면 저절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남편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소유진은 "삶에 정답은 없겠지만, 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연하게 된 채널A '아빠본색', SBS' 가로 채널' 등 예능프로그램 도전 또한 이러한 과정 중 하나라고. "드라마가 끝나면 주부로 돌아오려 했는데, 아이를 셋 낳고 돌아와 일하는 워킹맘 이미지를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는 그는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우선 몇 개월 시켜보고 난 후 재미가 없다고 잘릴지도 모르는 일이니, 우선은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 최선을 다해야 좋은 내일이 있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최선을 다할 소유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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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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