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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와‘닥터 프리즈너’, 절대 선하기만하진 않는 통쾌함 [TV공감]
2019. 04.01(월) 11:07
열혈사제 닥터 프리즈너
열혈사제 닥터 프리즈너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현실 속 권력은 죄를 용인하는 힘인 동시에 힘이 있다는 이유로 죄인을 법으로부터 엄호하기 일쑤다. 그래서 우리가 으레, 권력 좀 있다 싶은 부류에게 가지는 입장은 그들과 그들 주변을 향한 무조건적인 불신과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는 무력감이다. 설사 법의 심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해도 과연 억울함을 풀 만한 통쾌한 판결이 가능할까 싶은 것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을 회복하는 데 앞장 선 두 드라마 ‘열혈사제’와 ‘닥터 프리즈너’의 공통점이 있다면, 악한 힘에 대항하는 절대 선하기만 하지 않은 주인공의 절대 선하기만 하진 않은 싸움이다. 이들의 본래 삶이 안겨준 뛰어난 능력(몸싸움 혹은 두뇌싸움에 능한)과 어떤 위력에도 굴하지 않는 독한 자존감으로,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주어진 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사회악에게 반격을 가한다.

물론 반격하는 족족 성공을 거두는 건 아니다. KBS 2TV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남궁민)는 출중한 실력을 가진 대학병원 의사였으나 가진 자들의 비틀린 욕망을 채우고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휘두르는 권력에 의해 의사면허가 정지되고 구금까지 당한다. 법의 심판도 사뿐히 피해가는 가진 자들을 보며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의 존재와 힘을 깨닫게 되는 나이제, 복수를 위해 선민식의 후임으로 들어가 그의 약점을 휘어잡기에 이른다.

하지만 한 사람의 힘으론 사회구조를 비틀어버릴 정도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사회악을 상대하는 건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아, 나이제의 훌륭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선민식은 쓰러지기는 커녕 도리어 나이제의 목을 움켜쥐어 버린다. 무리를 지은 자신을 홀로 맞서는 이가 이길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즉, 나이제의 반격이 좌절에 맞닥뜨리고 만 것.

SBS ‘열혈사제’는 어떠한가. 사제 김해일은 자신이 존경하는 이영준 신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갖가지 검은 의혹을 풀기 위해, 해당 악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서에 들락날락 거리고 바티칸에 편지를 보내는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지만 상대 세력의 힘에 번번히 가로 막힌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에 흩뿌려진 억울한 누명과 관련된 욕망의 실체가 예상보다 더 굵고 깊은, 썩은 뿌리였던 까닭이다.

흥미로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는 우리가 현실에서처럼 답답해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단 점이다. 허구적 요소를 지닌 이야기라 결국 승리하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을 알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앞서 이야기했듯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이제와 김해일이 마냥 선하기만 하진 않음은 물론, 적대자만큼 독하게 지혜롭고 강하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저들은 절대 물러나거나 꺾이지 않으리란 믿음과 위안을 안겨 준다 할까.

그리고 그들의 독기 어린 선함에 영향을 받아 하나 둘 일어서는 조력자들의 존재와, 주인공과 하나의 무리가 되어 큰 목표를 향해 소소히 거두는 승리의 모습들을 보는 것도 꽤나 볼 만하다.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여기는 일들이, 어떠한 장벽에도 무력해지지 않는 굳센 의지와 악인만큼 독했으면 독했지 절대 선하지 만은 않은 이와 그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에 의해, 드라마 안에선 원없이 이루어지니 통쾌하기 이를 데 없다.

통쾌함을 맛본다는 것. 비록 허구적 이야기 속에서일지라도, 이 경험은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불신과 무력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다시금 일어나 현실과 제대로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돕는 강력한 힘일 터. ‘열혈사제’와 ‘닥터 프리즈너’가 지상파 드라마에 봄비와 같은 시청률을 가득 안길 수 있는 본질적 이유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SBS,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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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닥터 프리즈너 | 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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