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조, 시한부 선고 딛고 배우의 삶 잇다 [이슈&톡]
2019. 04.17(수) 15:46
사진=MBC
사진=MBC'사람이 좋다' 양택조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극에서 원로 배우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들은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친근감을 이끌어낸다. 배우 양택조 역시 익숙한 듯 유려하다.

1963년 연극 ‘화랑도’에서 첫 연기에 도전한 양택조는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1964년 영화 ‘협박자’를 통해 영화 조감독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영화 ‘석가모니’를 통해 영화배우로도 입문했다. 이뿐만 아니라 1966년 동아방송 성우로 정식 데뷔를 하기도 했다. 여러 재능이 많았던 양택조는 영화, 연극, 성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영화에서 악역 전문 더빙을 맡던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양택조는 이 작품에서 감칠맛 나는 ‘감초 연기’를 보여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투캅스', '청담보살' 등에 출연해 ‘주연만큼 맛깔 나는 연기’를 한다는 평을 들었다. 반평생 이상을 연기자로 활동한 만큼 양택조가 출연한 작품 수만 해도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03년 간 경화로 돌연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다. 3개월가량 생존할 수 있다는 진단을 들었던 양택조는 기적적으로 병마에서 벗어났다. 그의 아들 양형석씨가 간을 이식해줬기 때문. 대수술 끝에 인생의 2막을 연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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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양택조는 원로 배우의 삶에 대해 풀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양택조는 노배우지만 세련됨을 잃지 않기 위해 20년 된 단골 가발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가발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발을 쓰는 것이 부끄럽기보다 어떤 가발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의 삶에 깊게 빠질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과 연관이 깊다. 양택조의 아버지는 해방 전 남한의 연극 배우 겸 극작가인 ‘양백명’이며 어머니는 북한 인민배우 '문정복'이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연기’와는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7세 무렵 어머니의 월북과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했지만 결국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양택조는 “어머니를 원망하던 젊은 날과 달리 이제 어머니를 이해하며, 지금은 배우가 된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든이 넘은 원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노년을 더욱 멋있게 살고 싶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현재 양택조는 인생이 녹아있는 작품, 악극(樂劇) ‘울긴 왜 울어’의 연기 지도를 맡으며 무대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남아 있는 아버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의지로 작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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