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8년 연기인생'…故 구본임, 조연의 이름으로 [이슈&톡]
2019. 04.22(월)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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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누군가의 엄마 혹은 누군가의 이웃으로 기억되는 얼굴, 배우 고(故) 구본임.

고 구본임이 21일 오전 비인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1년 간 힘겹게 투병하던 그는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프로필 촬영을 했습니다. 좋은 배역으로 만나고 싶어요“

2017년 고인이 SNS에 남긴 마지막 글이다. 죽음 직전까지 연기 열정으로 가득했던 것. 생전 수십, 수백 명의 조연으로 등장했던 고 구본임은 늘 새로운 캐릭터에 목이 말랐다. 그러나 작은 배역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사가 없을 때도 늘 현장을 충실히 지키며 연기에 몰두했던 천상 배우였다.

1986년생인 고 구본임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다. 1992년 극단 미추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미스터 맘마'로 데뷔하며 관객들과 만난 고 구본임은 영화 '늑대소년'에서 정씨 부인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스크린에서도 종횡무진했다. '미녀는 괴로워', '화려한 휴가', ''식객',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드라마 '탐나는 도다', '싸우자 귀신아', '맨도롱 또똣'을 비롯, 연극 '세친구', '허풍' 등 연기를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고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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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며 새로운 각오를 드러내던 고인은 안타깝게도 제 뜻을 채 펼치지 못했다. 1년 전 비인두암 말기 진단을 받은 고 구본임은 치료에 매진하며 잠시 연기를 중단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

지인들도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이 크다. 음악감독 겸 싱어송라이터 선비는 "오늘 아침부터 괜시리 TV를 보며 눈시울을 적셔시는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내가 봄을 타나 생각하고는 곡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어요. 습관처럼 인터넷 창을 연 순간 실검에 언니 이름이..비인두암..희귀케이스라고 했습니다. 멀다는 이유로 작년에 한 번 가보고는 그저 내 삶을 살고 있었는데"라는 글과 함께 구본임과 함께 촬영한 사잔들을 게재했다.

또 다른 동료들 역시 "부디 하늘에서도 감초 역할 하는 배우 되어주길", "강한 것 같으면서도 여렸던 언니 이제는 아프지 않는 곳에서 편히 지내시길"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도 고인이 등장한 생전의 작품들을 추억하며 연달아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인천장례식장 1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23일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고 구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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