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믿어준 이들에 발등 찍은 기자회견 [이슈&톡]
2019. 04.25(목)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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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그룹 JYJ 출신 박유천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눈물로 호소한 박유천의 기자회견은 결국 사기극이 됐고, 마지막까지 그를 믿어준 팬들과 소속사에게도 상처만 남겼다.

박유천은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경찰은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함께 올해 초 두세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황하나가 지목한 공범은 연예인 A씨라는 가명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중은 자연스럽게 황하나의 약혼자였던 박유천을 의심했다. 박유천은 논란이 일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하면서 억울함을 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또한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라고도 호소했다.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결백을 말하는 박유천의 호소에 “얼마나 억울했으면”이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박유천의 팬들 역시 지지 선언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유천을 세 차례 소환조사 하는 한편 영장을 발부 받아 자택, 차량 압수수색 등도 진행했다. 또한 소환조사에서 마약 반응 검사를 위해 체모를 채취했다. 당시 진행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간이 검사 음성 판정 후, MBC ‘뉴스데스크’가 박유천이 마약을 구입한 정황이 CCTV에 담겨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재점화 됐다. 이에 박유천 측은 해당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고 MBC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도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3일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긴급 기자회견, 손해배상 소송 등 강수를 둔 것이 무색하게 됐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박유천의 마약 양성 반응 결과를 통보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박유천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로 밝혀진 것이다.

결국 박유천의 팬 커뮤니티 박유천 갤러리는 결과가 나온 23일 밤 박유천의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팬들은 해당 성명문을 통해 앞서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강력 부인했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그의 간절한 호소를 믿고서 지난 11일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결국 팬들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에게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24일 오전 박유천과의 전속계약 해지 입장을 발표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유천과의 전속 계약 해지, 그의 연예계를 은퇴를 알렸다.

그의 호소를 믿었던 만큼 실망감과 배신감도 상당했다. 결국 기자회견은 앞선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겪을 때에도 응원을 보내준 팬들,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던 소속사마저 등을 돌리게 한 자충수가 됐다.

한편 박유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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