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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 '평생 배우'를 꿈꾸며 [인터뷰]
2019. 05.12(일) 17:05
SBS 해치, 정일우 인터뷰
SBS 해치, 정일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대체복무를 마친 배우 정일우가 2년 반만에 돌아왔다. 복귀와 동시에 한층 단단해진 눈빛으로 그려낸 '해치' 속 영조는 그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떠오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연출 이용석)는 문제적 왕자 이금이 열정 가득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와 펼치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퓨전 사극이다.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에 맞서 대권을 쟁취해 영조로 즉위하는 이금의 모험담을 담았다. 정일우는 훗날 영조로 즉위하는 이금 역을 맡았다.

'해치'는 정일우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그간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 '야경꾼 일지'등을 통해 사극에 두각을 드러내 온 정일우는 "사극이라서 느끼는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2년 반의 공백을 깨야 했기에 배우로서의 고민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작품이었다"며 "군 생활 내내 촬영장을 그리워했지만 막상 복귀를 해보니 매일 같이 이어지는 지방 촬영 때문에 체력도 모자라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간 젊은 영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전무했다. 정일우는 영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이순재, 송강호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연기했던 영조라는 캐릭터를 하셨던 터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배우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해치'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었기에 영조가 나오는 책, 영상물을 모두 살피고 공부한 내용은 소용이 없어졌지만, 덕분에 자신만의 영조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즐거움을 누렸다는 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정일우는 무엇보다도 '좋은 대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이영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젊은 영조의 모습을 신선하게 그려낸 김 작가가 아니었다면 자신 또한 작품을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대본을 읽다 보면 내용에서 깊이가 느껴지고, 캐릭터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해치'가 그랬다"며 "영조 캐릭터 역시 우여곡절을 겪으며 끊임없이 성장해 나갔다. 캐릭터의 성장을 따라 배우 정일우도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이영 작가는 기존의 영조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냈다. 캐릭터 연구를 위해 영조가 등장하는 모든 영화, 드라마를 살펴보고 역사를 전공한 친구에게 영조에 대한 수업까지 듣고 갔지만, 정작 제작진은 모든 설정을 내려놓고 '현대극 같은 연기'를 펼쳐 달라고 주문했단다. 덕분에 왕위 서열에서 밀려나 한량처럼 사는 왕자 이금의 가벼운 모습부터 일련의 사건을 겪고 무게를 띄게 되는 변화한 영조의 모습까지, 쉼 없이 캐릭터에 변화를 주며 도전을 이어가야 했다.

특히 정일우는 "표정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트콤이 데뷔작이었고,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등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나 눈빛이 과하게 표현될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드라마 초반에 일부러 표현을 자제했더니, 시간이 흐르고 캐릭터에 동화된 후에는 PD님께 '연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만족할 수는 없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공들여 빚어낸 캐릭터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열정이 넘치는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 덕이었다"며 '해치' 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덕에 연기를 주고받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배우로서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잡을 수 있었다는 그다. "이경영 선배님과 함께 한 모든 장면이 다 좋았고, 배울 것이 만 가지가 넘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배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가 하면 "내공이 깊은 정문성 형, 박훈 형에게도 항상 장면에 대한 의견을 묻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런 노력이 드라마에 묻어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영조의 대사가 너무 많고 어려워서 대본이 나오는 날에는 잠도 못 잘 만큼 압박감이 컸다"는 정일우. 촬영을 마친 지금은 그저 압박에서 해방됐다는 것만으로도 쉬고 있는 듯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무엇보다도 입대 전보다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만족하며 작품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어려운 도전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일우는 '해치'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에 있을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는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들을 만나는 일 자체가 힐링이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곧 팬들 덕"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배우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목표도 이야기했다.

"스타라는 건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어진 작품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면, 배역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작품에 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연륜이 쌓이고 발전하는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대에는 본의 아니게 공백이 많았어요. 20대에만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많이 놓쳤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30대에는 30대 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밝은 40대가 찾아오고, 평생 발전을 거듭하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1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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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정일우 |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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