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백지원, 잔향을 남기다 [인터뷰]
2019. 05.14(화) 18:00
열혈사제 백지원
열혈사제 백지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적은 분량임에도 배우 백지원은 오로지 연기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그 잔향이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만큼 백지원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늙은 신부 살인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에 들어가고 만신창이 끝에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백지원은 극 중 구담성당의 주임 수녀로 따스하고 속정 깊은 김인경 수녀 역을 맡아 연기했다.

백지원은 수녀로서의 외양은 물론, 감정선에 대해 연구하며 캐릭터를 쌓아나갔다. 초반 김해일(김남길) 신부와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그의 내면에 동화되면서 변화를 겪는 인물인 김인경 수녀다. 백지원은 김인경 수녀의 감정선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인물의 감정에 깊이 이입했다.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은 백지원을 철저히 배우가 아닌 김인경 수녀로 보이게끔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김해일에게 잔소리를 퍼붓다가도 금세 마음을 풀고 차를 내준다거나, 나중에는 자신이 더 '구담구 카르텔'에 더 분노하는 김인경 수녀의 변화는 백지원의 내공 깊은 연기로 그려졌고,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김인경 수녀는 '열혈사제'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수녀가 되기 전 전국을 호령하던 타짜 '십미호'였지만, 라이벌에게 동생이 살해당하자 속세를 등진 인물이었던 것. 김인경 수녀는 김해일 신부의 부탁으로 수십 년 만에 타짜로서 게임에 임해 중요한 자료를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실 초반 시놉시스 설정에서 김인경 수녀는 타짜가 아닌 걸그룹 출신이었다. 백지원은 이에 대해 "처음 시놉시스 받았을 때는 걸그룹 설정이었다. 드라마가 처음 시놉시스랑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더라"면서 "중간에 타짜 설정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촬영 중간에 타짜로 설정이 수정되면서, 타짜 연기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단다. 그는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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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수녀는 김해일 신부로 인해 동생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런 김해일 신부를 보며 김인경 수녀가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이후 김인경 수녀는 김해일 신부 곁에서 묵묵히 힘이 돼주는 조력자로 변화한다.

백지원은 김인경 수녀의 변화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어느 순간 하다 보니까 김인경 수녀가 버럭버럭 화를 내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김해일에게 기대고 있다는 걸 느끼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인물에 깊이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김인경 수녀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건 모두 상대 배우들 덕분이란다. 백지원은 "제가 따로 뭘 할 거 없이 리액션만 하면 되게끔 상대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 저는 받아만 먹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백지원은 "이런 드림팀을 만난 건 배우로서 행운이다"라며 '열혈사제' 출연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백지원은 특히 김해일 역의 김남길에 대해 "리더의 역할을 확실히 했고, 아주 좋은 리더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의 감정신 촬영이 있을 때 현장이 산만하면 김남길 씨가 많이 도움을 줬다. 현장도 좀 정리해주고 진정도 시켜주고. 타이밍 안 놓치고 배려를 해줬다"고 극찬했다.

"시즌2요? 불러주시면 무조건 할 거예요. 어디 가서 이런 팀을 만나겠어요. 다른 배우들 생각도 같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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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를 마친 백지원은 벌써부터 차기작을 확정하고 촬영에 한창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중이 작은 조연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대해선 최선을 다할 거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것이 배우로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백지원은 "배우로서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로 사는 게 세상과 만나는 저만의 방법이다. 때문에 한 명씩 천천히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배우로서 작은 바람을 전했다.

"배우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인물로서만 사는 것. 그리고 인물에 접근할 때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제가 배우로 활동하는 한 끝까지 유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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