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백승익의 원동력,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다 [인터뷰]
2019. 05.19(일) 20:05
닥터 프리즈너 백승익
닥터 프리즈너 백승익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몇 안 되는 분량이어도, 연기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단다. 배우 백승익이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하게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이유도 '연기'에 있었다.

매력적인 연기로 주연만큼이나 시선을 끄는 이들을 '신스틸러'라고 부른다. 최근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연출 황인혁)에서도 '미친' 악역 연기로 '신스틸러'라 불린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백승익이다.

백승익은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남궁민)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이재준(최원영)의 사주를 받는 살수 홍남표 역을 맡아 연기했다.

홍남표는 이재준으로부터 돈 대신 마약을 제공받는 대신 그에게 눈엣가시 같은 사람들을 대신 처단하는 인물로, 극 초반 나이제의 '흑화'를 야기한 장애인 부부 교통사고 살해범으로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백승익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아주 강하게 남은 장면이 있다. 극 중 홍남표가 나이제 일당에게 체포돼 심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백승익은 실제로 마약에 중독된 듯한 리얼한 메서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백승익은 마약 중독자 홍남표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마약을 할 수 없으니 최대한 많은 참고 자료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에 영어로 '드러그 액션(Drug Action)'이라고 검색해서 모든 영상을 찾아봤다. 실제로 마약 중독자들의 치료 과정 영상들을 참고해 연기에 녹여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그를 곤란하게 한 건, 마약 중독 연기가 아니라 대사였다. 백승익은 "대사를 그 전날 저녁에 받았다. '가족 목숨 담보'라는 대사가 너무 꼬이더라. 잘 나가다가 계속 그 부분에서 NG를 너무 많이 냈다"고 했다. 이어 백승익은 "네 번째 실수하고 나니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다. 그 이후 한 번 더 실수를 하니까 남궁민 선배님이 대본을 주면서 '괜찮으니까 한 번 보고해라'고 조언해 주시더라"고 했다.

다섯 번이 넘는 NG 끝에 해당 장면을 무사히 끝냈다는 백승익은 자신의 연기가 부족했다고 자책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카메라 감독이 백승익의 연기를 보고 "진짜로 약 먹고 온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백승익은 홍남표를 완벽 소화하며 '신스틸러'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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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되지 않은 분량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긴 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백승익이다. 실제 촬영 분량에 비해 방송 분량이 대부분 편집됐기 때문이다. 백승익은 "1회에서도 마약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시기 민감한 이슈 때문에 편집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백승익은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이 잘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백승익은 "작품이 잘 돼야 대중이 나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는 거니까"라고 했다. 주로 살수, 킬러라는 한정된 역할만 주어지지만 초조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백승익은 비슷한 역할이지만,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또한 백승익은 "연기만 열심히 하다 보면 다른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매일 연습을 할 뿐이다. 길은 정해져 있는 거다"라고 연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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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각디자인과 출신인 백승익은 어느덧 11년 차 배우가 됐다. 비록 조연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지만,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백승익은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정된 미래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백승익이 배우로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촬영장에만 가면 재밌어요. 이러다 어느 순간 현장에 갔는데도 재미없으면 그땐 때려치우자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촬영 한 번 하면 다 풀리더라고요. 촬영 현장에 가서 연기하고 있을 때면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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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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