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명문대 ‘우등 졸업’도 그에게 가져다 줄 수 없는 것 [이슈&톡]
2019. 05.21(화) 10:02
로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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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엄마가 덮었던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면서 곤경에 빠진 아이는, 괜찮다고 자신만 행복하면 된다고 하는 엄마에게 되묻는다. 이렇게 불안하고 두려운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냐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오로지 아들의 행복만을 빌며 비도덕적 행위도 서슴지 않고 해왔던 엄마는 충격을 받는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다.

여기서 우리는 행복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확인한다. 부유한 환경, 남부러울 것 없는 조건 등은 사회에서 인지하는 행복의 가능성은 키워줄 수 있으나 진짜 행복을 건넬 순 없다는 것. 진짜 행복이란 어떤 불안함도, 두려움도 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하루를 살고 또 보낼 수 있을 때 존재한다는 것.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바로 평안이란 사실이다.

로이킴이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교를 ‘우등 졸업(magna cum laude)’했다. 소수만이 받을 수 있는 상으로 재학 내내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만큼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결과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감탄과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이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고 유포한 혐의로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인지라 대중의 분노를 한 번 더 상승시키는 계기만 되었을 뿐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이킴의 졸업은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다. 아무리 그간 좋은 성취를 보였다 하더라도, 대중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타의 위치에서 윤리에 어긋나는 범죄를 저지른 그가 과연 학위를 받을 마땅한 자격이 되겠냐는 것. 이는 졸업 전부터 지속되어온 논쟁으로, 조지타운대학교 신문 ‘더 호야(The Hoya)’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조지타운대학교 자체가 성적 위법 행위에 대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다루는 곳이고 로이킴의 경우는 여기에 충분히 해당되고도 남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예상을 깨고 학교는 동종의 전과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로이킴에게 졸업과 학위를 수여했고 대중은 당황했다. 그냥 대학도 아닌 미국의 명문대고, 그냥 졸업도 아닌 우등 졸업인데, 그렇다면 로이킴은 그가 저지른 일과 상관없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을 얻고 만 것인가. 아무리 그가 노력으로 일구어 높은 것의 결과라 해도, 이렇게 도덕적으로 깊은 흠이 있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이 남들보다 행복할 가능성을 얻어도 되느냐는 것이다.

이미 나온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 한 가지 우리가 장담할 수 있는 게 있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가 행복을 누리진 못할 가능성 또한 넉넉하다는 점이다. 우선 그가 지금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는가. 최악의 사건에 연루된 거라 빠져 나갈 다른 길도 없다. 스타라 법이 건네는 형벌만 치르고 끝날 수도 없다. 얼굴이 알려진 만큼의 책임을, 그것이 얼마 동안이 되었든 감당하며 지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문대 우등 졸업이 무슨 소용이 되겠는가.

즉, 로이킴은 웬만해선 행복할 수 없다.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그가 처벌보다 더 무섭게 치러야 할 대가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을 기만함으로 신뢰를 잃은 스타는 나락에 떨어지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어느 유명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실수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할 순 없지만 스타의 자리가 그러한 것을, 실수라기에는 그의 실수가 지닌 무게가 상당한 것을 어찌하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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