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집단 저항, 'YG 보이콧' 시발점 되나 [가요공감]
2019. 05.21(화) 17:08
YG 보이콧 사태
YG 보이콧 사태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대학생들의 ‘집단 저항’은 한국사가 꼽는 ‘막강한 힘’ 중 하나다. 정치‧사회적 불의에 목소리를 내며,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낸 힘이다.

최근 이 ‘집단 저항’의 움직임이 엔터계를 향하고 있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30‧본명 이승현) 등과 연관된 클럽 ‘버닝썬 사태’가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향한 보이콧으로 번졌다.

명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은 이달 중 열렸거나 열릴 예정인 축제 초대 가수 라인업에 YG 소속 가수인 그룹 아이콘, 위너를 포함시켰다. 아이콘은 지난 15일 이미 공연을 했고, 위너는 21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일부 재학생들은 이에 반발하며 총학생회에 “YG 가수들의 공연 취소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냈다. YG는 승리가 소속돼 있던 연예 기획사라고 짚으며, 승리가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관계 영상 공유, 횡령, 식품위생법위반 등 각종 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라며 승리에게 성매매 알선을 받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의 숙박료가 YG 카드로 결제된 점, YG 직원의 월급이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의 자금으로 지급됐다는 의혹이 나온 점, 승리가 SNS를 통해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YG의 양현석 회장인 점 등을 들어 연관성을 제기했다. ‘러브시그널’은 세금 탈세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물론 위너와 아이콘 등이 직접적으로 의혹에 연루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 참여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가 YG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관적 시각에서 YG의 음악을 소비하는 팬들이 아닌, 비교적 객관적 관점에서 음악과 문화를 소비하는 대학생들이 나서 이 움직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방법이 된 대자보나 성명서 등이 사회 부조리 등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온 수단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주요한 반응이다. 같은 의견을 낸 이들은 각종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 대학가의 시각이 범국민적 움직임의 시발점이 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학 축제에서 시작된 보이콧 움직임이 다른 국내 활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예정돼 있는 다른 대학 축제 일정들을 비롯해 YG 소속 가수들이 광고하는 기업, 제품 등으로 보이콧이 번진다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그룹 블랙핑크와 위너, 아이콘 등 YG에서 주력으로 내세워 활동하는 아이돌들 모두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는 연예 기획사의 특성상, 소비를 거부하는 ‘보이콧’이라는 단어와 언급되는 것 자체가 치명적 타격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일부에서는 YG와 범죄의 구체적 연관성이 드러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속계약 관계에 있지 않은 승리의 잘못을 소속 아이돌과 직원들에게 묻는 것이 과하다는 의견을 내며 신중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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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건, 버닝썬 사태 이후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 등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YG가 또 하나의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탑 등 간판 연예인들이 마약 스캔들에 연루됐을 때 못지않게 여론이 악화된 상태다.

YG는 팬들의 보이콧으로 곤욕을 치른 전력이 있다.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매 약속 등을 지키지 않아 팬들의 공분을 샀었다. 당시 팬들은 ‘ATM이 아니다’는 문구를 앞세워 ‘일방통행’을 하는 YG에 경각심을 줬다.

팬들의 불만 표출에 입을 닫았던 YG는, 이번 보이콧 사태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입장이 없다”는 것을 입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수들의 앨범의 경우, 발매일 조정으로 팬들의 반발을 진압할 수 있었지만 부정적 여론에 따른 반감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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