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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김나희, ‘미스트롯’ 후 걸어갈 길 [인터뷰]
2019. 05.21(화)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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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트로트 아이돌’답게 각자 구성지고 간드러진 인사를 건넸다. 유쾌한 대화의 시작과 달리,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다”는 이들의 근황에서는 링거 투혼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만큼 힘들지만, 달라진 일상이 꿈만 같아 더욱 열심히 달린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는 ‘미스트롯’ TOP5의 이야기다.

지난 2일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은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중년들의 ‘프로듀스101’이라는 별칭까지 얻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트로트 스타를 꿈꾸는 도전자들의 간절함과 구성진 노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들은 ‘트로트 붐’까지 일으키며 진정한 ‘트로트 스타’로 거듭났다. 방송이 끝난 현재, 개별 스케줄과 ‘미스트롯’ 콘서트 무대 등에서 따로 또 같이 활동 중인 TOP5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를 만났다.

폭발적 응원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마쳤지만, 너무나 큰 성원에 부담도 컸다. 송가인은 “1등을 했다는 타이틀 때문에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매 무대마다 경연 때처럼 떨림이 더한 것 같다”고 했다. 홍자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소극적이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안 보이려면 개인기도 준비해야하고, 에피소드도 정리해서 말해야하더라. 방송을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게 많아 잠깐씩 짬이 날 때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미애와 정다경도 ‘미스트롯’ 후 높아진 인기에 따라붙는 고민과 부담감을 토로했다. 정미애는 “그동안 작가님, PD님이 좋은 그림이 나오게끔 만들어주신 부분이 있는데, 이젠 저희 능력만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정다경은 “전에는 행사라고 해봤자 한 달에 세 번이 많은 거였다. ‘미스트롯’하면서 바빠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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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들을 탄생시킨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중년판이라는 말도 몸소 체감 중이다. 홍자는 “아이돌은 중고등학생들이 플래카드 흔드는데 저희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흔들어주신다. 행복하다”며 웃어 보였다. 김나희는 “예전엔 SNS 댓글에 ‘언니 좋아요’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어르신들이 ‘건강 챙겨라’ ‘나희 씨 파이팅’ 같은 말씀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더라. 나이 지긋한 언니, 오빠들이 예뻐해 주시니 더 잘해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트로트를 사랑하는 이들인 만큼, 트로트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홍자는 단순 한두 명이 잘된 것이 아니라 (‘미스트롯’ 콘서트 무대에 서는) 최소 12명 이상이 더 활발히 활동하게 된 것이 의미가 깊다고 했다. 김나희 역시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는 건지, 트로트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방송 끝나고도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 음악프로, 예능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서 붐은 붐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무엇이 이렇게 까지 큰 인기를 끌게 했을까. 송가인은 “최근 전체적으로 좋은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메마른 땅에 서민의 노래가 단비처럼 내리지 않았나. 목요일 밤마다 방송을 챙겨보면서 힐링을 하신 게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다경은 “부모님과 같이 보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지 않나. ‘미스트롯’은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호응을 얻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꼽았다.

경연을 하며 이들은 목 상태에 좌절하기도, 부상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회복을 다 하기도 전에 밀려드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 하고 있는 이들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담 섞인 농을 던지기도. 송가인은 “성대 결절이라는 게 좀 쉬어줘야 하는데, 스케줄이 들어와 쉴 수가 없다. 약으로, 주사로, 링거로 겨우겨우 하루씩 버텨가고 있는 것 같다. 관리를 잘 했어야했는데 저의 잘못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미애와 김나희 역시 “기쁨, 행복 이런 걸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영양제를 5알 먹었다면 지금은 10알은 먹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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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으로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지만, 오히려 바쁜 현재가 행복하다. ‘환생’이라 표현할 정도로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홍자는 “환생을 한 것처럼 새 삶이 펼쳐졌다. 이전과 아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많이 아팠는데 힘을 줬다는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명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송가인은 프로그램 출연 후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도 고민이 많았던 터다. 송가인은 “엄마 말을 듣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지 않고 전문가 분들한테 평가 받아보고 싶었다”며 “외모에 대한 안 좋은 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노래로 승부로 봐야겠다는 각오로 했다. 마지막 회 후에 ‘충분히 예쁘다’ ‘자존감을 키워라’ 그런 댓글이 많았다. 위안이 됐고, 감동도 받았다. 한 가지 잘하면 다 예뻐 보이나보다. 자존감이 0이었는데, 지금은 3, 40%로 올라간 것 같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각자의 개성만큼 각기 다른 계획을 밝힌 이들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견딘 이들의 내일이 오래도록 빛나길 바라본다.

“최근 1등 신곡 녹음을 마쳤어요.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 (송가인)
“아직도 ‘현실인가?’ 싶어요. 당장 앞에 주어진 일을 잘 헤쳐 나가고 싶어요.” (정미애)
“야망이 있어요(웃음). 다양한 장르의 트로트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정다경)
“아직 제 이름으로 앨범이 없어요. 정식 음원을 낼 희망에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김나희)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홍자)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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