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비 부모들에게 전하는, ‘육아는 이벤트가 아니다’ [이슈&톡]
2019. 05.22(수) 17:21
안현모
안현모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나를 빼닮은 아이를 낳고 키워가는 일은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축복임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왜 이 축복을 받아내는 게 그리 쉽지 않은가.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자격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여기서 자격이란 어떤 사회적 위치나 학벌, 재력 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축복을 온전히 자신의 삶에 담아내려는 의지, 노력, 생명과 관련한 것이기에 특별히 더 요구되는 마음 속 온기 등이다.

물론 직접적인 현실로 다가오기 전엔 이리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정도 의지와 노력, 모성애 혹은 부성애, 충분하다 할 정도까진 아니어도 부족하진 않다고. 하지만 현실로 들어서며 깨닫는 건 내 생의 몫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 생의 거의 모든 영역이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데 쓰여야 한다는 것, 즉 포기와 희생이 없이는 신이 허락한 이 축복을 제대로 받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안현모와 라이머 부부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조카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레 아이를 갖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이들 부부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자신과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보통의 아빠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라이머와 달리, 안현모는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형태의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으로 사는 것을 제안한다.

아이 없이 그들만의 평온한 저녁을 보내는 삶도 나쁘지 않냐는 것. 실은 안현모가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누구보다 깊은 현실적 고려가 밑바탕을 이룬다. 아이들이 있다는 가정 하에, 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게 가능하나 평일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남편 라이머에게, 육아는 이벤트가 아니라며 일상 속에서 꾸준히 아이를 보고 살림을 하는 게 개인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온전한 육아는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아닌 부와 모, 양 쪽의 희생이 동반될 때에만 가능하며 이 때의 희생은 단순히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장소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 해당된다. 새로운 생명이 놓이고 자라나는 일인 까닭이다. 이 점이 숙지되지 않는 이상, 웬만한 각오가 없는 이상 그저 나와 닮은 존재를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를 낳는다는 건(그것도 이 흉흉한 세상에), 그녀의 말대로 그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모든 고민과 논쟁을 넘어 안현모가 아이를 갖고 부모가 된다면, 아마도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사랑과 애정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터다. 신이 건네는 축복을 제대로 받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 모습과 가슴 깊숙한 욕망과 마주하며 그릇을 넓혀야 하는 선행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그녀는 이미 이 과정을 인지하고 있고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 물론 그녀가 딩크족으로 남는다 하더라도, 그 결정이 어떤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에 신은 그 의견 또한 존중하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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