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로맨스와 바람은 한 끗 차이 [첫방기획]
2019. 05.23(목) 11:30
MBC 봄밤, 정해인 한지민
MBC 봄밤, 정해인 한지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봄밤'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연출을 무기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서사가 정당성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22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1, 2회에서는 이정인(한지민)과 유지호(정해인)의 일상사와 이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가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 도서관 사서 이정인과 따뜻하고 강직한 약사 유지호가 만나 잔잔한 일상에 파고든 현실적인 로맨스의 파동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인과 유지호는 약국을 찾은 손님과 약사로 처음 만났다. 지갑을 두고 온 이정인에게 유지호가 약값을 외상으로 처리해 줌은 물론 택시비까지 빌려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묘한 이끌림을 느꼈다.

이후 두 사람에게는 우연이 반복됐다. 이정인이 지갑을 두고 온 절친의 집 위에는 유지호가 살고 있었다. 유지호는 지갑을 찾아 돌아가는 이정인의 모습을 우연히 보고는 호감을 키워 나갔다. 유지호는 이정인의 메시지에 일부러 답장하지 않으며 그가 한 번 더 약국으로 오게 했고, 외상값을 갚는 이정인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이정인 역시 유지호에게 계속해 관심이 가고 호감을 느꼈지만 그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오랜 연인 권기석(김준한)이 있는 상황. 이정인은 그와의 만남을 거절했지만 자신에게 애인이 있다는 이야기는 끝내 하지 못했다.

이정인은 그날 밤 친구의 집 현관에서 유지호와 마주치고 그가 자신을 스토킹했다고 오해했다. 이후 진상을 알게 된 이정인은 유지호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은 이 일을 계기로 약속을 잡게 됐다. 약국 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 이정인은 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자신에게 애인이 있다고 고백했고, 유지호는 "나는 아이가 있다"며 싱글 대디임을 털어놨다. 이정인은 "이것도 인연인데 친구로 지내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지만, 유지호는 "그럴 자신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렇게 끝날 줄 알았던 인연의 끈은 엉뚱한 곳에서 이어졌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권기석의 대학 동아리 농구 경기를 보러 간 이정인이 코트 위에서 뛰고 있는 유지호를 발견한 것이다. 유지호 역시 경기를 하던 도중 이정인을 발견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우연이 계속해 겹친 운명 같은 인연의 시작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봄밤'은 현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들의 서사에 감성적인 연출을 더해 인상적인 첫 회를 선보였다. 안판석 PD 특유의 섬세한 연출, 따뜻함이 묻어 나는 화면, 서정적인 OST와 일상을 잔잔하게 스케치한 듯하면서도 늘어지지 않은 전개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솜씨가 역시 '안판석 사단'의 작품다웠다. 특히 정해인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따뜻한 싱글 대디의 면모를 그려냈다.

아직 싱글 대디인 유지호의 이야기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여주인공 이정인과 그의 자매들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권기석과의 뜨뜻미지근한 오랜 연애에 안정감과 권태를 동시에 느끼며, 막상 결혼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이정인은 떠밀리듯 한 결혼에 실패해 이혼을 결심한 자신의 언니를 보며 주도적으로 결혼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결혼 적령기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고민했을 법한 지점이다.

다만 이러한 이정인의 전사가 유지호와 이정인의 로맨스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지호에게 자꾸만 이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이정인,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져야만 '봄밤'의 아름다운 로맨스가 완성되겠지만 이는 엄연히 외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제작진이 이들의 로맨스에 어떻게 개연성과 정당성을 더할지, 사랑의 주체를 연기하는 한지민이 복잡다단한 이정인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봄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봄밤 | 정해인 | 한지민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