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 “억대 연봉 받다 다시 가수, 갈증 있었다” [인터뷰]
2019. 05.23(목) 13:00
거북이 금비 인터뷰
거북이 금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혼성 그룹 거북이 출신 가수 금비(38‧본명 손연옥)에게 억대 연봉보다 중요한 것은 ‘가슴 뛰는 일’이었다. 마이크를 놓고 지낸 8년 동안 쭉 ‘갈증’을 느껴 왔다는 그는 다시 음악을 하게 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금비는 지난 2003년 혼성 그룹 거북이의 메인 보컬로 데뷔했다. ‘사계’ ‘비행기’ ‘빙고’ 등으로 히트를 치며 쉼 없이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 2008년 리더였던 터틀맨 임성훈이 사망하면서 해체했다. 이후 금비와 지아는 2011년 새 멤버 이강을 영입해 거북이를 재결성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활동을 접었다.

이후 8년여 동안 금비는 “평범하게 지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남들 사는 것처럼 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 활동을 했다 보니, 연예 활동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한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취직’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는 그는 “초봉이 160만 원이었다. 원천징수, 사대보험 등을 제외하고 나니 그 정도더라. 그래도 연예계가 아닌 평범한 삶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일을 했다. 3년이 지나고 나니 억대 연봉을 받을 정도였다”라고 떠올렸다.

억대 연봉에 삶도 안정됐지만, 몸과 마음 모두 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선은 몸이 힘들어 병을 얻었다. 또 감정적으로도 편치 않았다. 우울하고 다운이 됐다. 왜 이럴까를 생각했는데 답은 연예 활동에 대한 갈증, 목마름에 있더라. 그래도 바로 복귀할 수는 없었다. 1년 정도를 고민하며 보냈던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8년이라는 공백이 무겁게 느껴졌다는 그는 “1년만 안 해도 어려운데 8년을 쉬었다. 예전에 활동했던 가수로서 복귀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지가 걱정이 됐다. 그러다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일단 해보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굳이 힘들게 왜 복귀하느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심지어는 부모님도 같은 생각이시더라. 평범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 수 있는데 왜 다시 돌아가냐고 물으셨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한편에 남은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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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공개된 복귀 싱글 ‘시간이 기억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했던 그 시간이 너무 가슴 아프게 각인이 돼, 시간이 불러온 기억에 아파하고 있는 슬픈 사연을 담은 3박자 발라드 곡이다.

거북이로 활동하며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곡을 선택한 것은 의도한 것이었다. 그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곡을 받았는데 조금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한 곡이거나 트롯 느낌”이었다며 “나랑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최근 트렌드가 된 트로트도 배제했다고 하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한정이 돼 있고 하니 뻔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기억해’는 제목부터 끌렸던 곡이라고 하며 “나에게 있어 시간이라는 게 갖는 의미가 있다. 20대 때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간과 추억이 있고, 연예계를 벗어나 있던 8년 동안 평범하게 살았던 시간이 있지 않나. 제목 자체가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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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변화를 준 그가 다음으로 생각하는 변화는 활동 방향이었다. 거북이 활동 때는 ‘노래’에만 집중했던 그는 “안 해봤던 일들”을 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바람들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노래만 했다. 당시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뽕 댄스 그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노래는 내게 고향 같은 존재다. 그런데 더 늦기 전에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가장 염두에 둔 분야는 방송이었다. 특히 뷰티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피부에 관심이 많다. 특히 홈케어를 정말 많이 해 관심이 많다.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예능 출연과 진행 욕심도 있었다. 그는 “데뷔 17년차이지만 사실 예능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대중은 그래서 내 캐릭터, 성향을 잘 모르실 것 같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인데 ‘센 언니’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내 성향을 먼저 알리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예능이건 MC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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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도전 보다는 학습이 필요한 분야로 꼽았다. 그는 “연기는 꼭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하든, 방송을 하든, 사진을 찍든 모든 게 연기의 연장이더라. 뭔가 영화나 드라마에 꼭 출연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배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가수이니만큼, 음악 활동은 필수로 보고 있었다. 특히, 기회가 되면 OST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장르를 떠나 OST를 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처럼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른살 때도 느꼈는데 지금은 얼마나 더 하겠나”라고 말한 후 “음악을 놓치고 싶지는 않으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 목소리를 대중에 알리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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