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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 12년 원동력 “쟤 때문에” [인터뷰]
2019. 05.23(목) 13:00
옹알스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인터뷰
옹알스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2007년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는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나의 콘텐츠를 이어온 팀이다. 옹알스 멤버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은 12년 동안 함께 해올 수 있었던 이유로 입을 모아 “쟤 때문에”라고 외쳤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옹알스’(감독 차인표 배급 리틀픽빅처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 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옹알스의 오랜 소원이자 꿈인 라스베가스 무대를 향한 여정을 담았다.

조준우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 것에 대해 “못 느꼈던 것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준우는 옹알스 팀이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달려가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정작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자신들이 왜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달려왔는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또한 멤버들의 진솔한 속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옹알스’는 올해로 12년 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12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를 묻자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이 동시에 서로를 가리키며 “쟤 때문이다”고 했다. 채경선은 “서로가 서로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조수원 역시 “그만 둔다고 해도 준우 형이 집까지 찾아와 한 번 더 도전을 하자고 설득을 했다. 결국 쟤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다”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다.

당초 옹알스는 8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었다. 그러나 멤버 중 한 명이 그만 두면서 현재는 7명의 멤버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더욱이 해외에서 보여준 성과에 비해 국내 공연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따르는 상황. 부득이하게 팀을 떠나는 멤버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채경선은 “옹알스는 목표가 같고 서로를 의지하고 좋아서 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의 목표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자고 억지로 끌고 갈 수 없다”며 “그런 면에서 탈퇴한 멤버는 뜻이 우리와 달랐을 뿐이다”고 했다. 채경선은 옹알스 팀 후배들에게 옹알스라는 배를 함께 끌고 가지만 개개인의 인생을 챙겨줄 수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다큐멘터리 ‘옹알스’에 등장한 타일러 역시 자신들이 생각했던 뜻과 달랐던 이라고 했다. 조준우는 “문화적 차이가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조수원 역시 “우리끼리는 사우나도 함께 가고 하는데 타일러는 남자끼리인데도 절대 다 벗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라. 거기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옹알스’는 차인표 감독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됐다. 채경선은 차인표 감독과 만났던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의 사정을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하셨다”고 했다. 조수원은 차인표 감독이 자신들의 사정을 정말 디테일하게 물어봤다고 했다. 조수원은 “차인표 감독님이 몇 평에 사는 지까지도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채경선은 “우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영화로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다”며 “놀라기도 했지만 항상 우리끼리 이야기를 한 게 있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 영화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차인표 감독의 제안이 너무나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서 다름에서 오는 문제가 발생했다. 다큐멘터리 안에서도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의 라스베가스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조수원은 이에 대해 “성격의 차이다. 차인표 감독님은 빨리 빨리 진행을 하고 포기도 빠르다. 하지만 우리는 차근차근 진행을 하는 성격이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옹알스 팀은 늦잠을 자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조수원은 자신들이 게으른 것이 아니라 그날 무대에 맞게 컨디션을 조절한다고 했다. 무대와 여건에 맞게 움직이는데 반해 차인표 감독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분주하게 무언가를 한다고 했다. 조준우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우리를 깨우시는데 반대로 일찍 주무시더라”고 했다.

조수원은 옹알스와 차인표의 성향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로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성격이 잘 맞는 부부가 다정하긴 하지만 오히려 싸우는 횟수가 많다고 들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양보하고 맞춰가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채경선은 “한 마디로 츤데레다. 쓱 오셔서 ‘밥 먹었냐’고 물어보고는 당 떨어지면 안 된다고 초코바를 쓱 놓고 가는 분이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옹알스’는 옹알스 팀의 남다른 도전기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인 조수원의 암투병, 멤버의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옹알스 팀의 목표만 있을 뿐 개개인의 목표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지 않는다. 이에 개개인의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조수원은 암투병 전에는 내 집 장만이 꿈이었다고 했다. 지방에서 살다 와서 전원주택에 살면서 낚시를 다니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한 것이 꿈이라고 했다. 조수원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혼자 떨어져 있는 게 너무 싫었다”고 했다.

채경선은 “3명에서 시작해서 멤버들의 가족까지 하면 대가족이 됐다. 앞으로도 식구들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잘 돼야 후배들도 계속 코미디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해야 하고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조준우는 옹알스를 제외하고는 사회 복지사가 꿈이라고 했다. 옹알스가 가진 웃음으로 아픈 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회복지사와 다른 행보를 걷고 싶다고 했다.

결국 그들 개인의 목표도 옹알스와 관련이 있는 꿈이었다. 이에 채경선은 “옹알스가 이미 삶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삶의 일부가 된 이유도 결국 ‘쟤 때문에’라고 했다. 채경선은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면서 현지 한인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세계 각지의 한인들이 특파원처럼 그 나라의 코미디와 관련된 정보를 자신들에게 알려준다고 했다. 또한 옹알스의 오래된 팬은 해외 공연까지 가족들과 함께 와서 현장에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고 했다.

채경선은 “걔 때문에 옹알스가 계속 해외 공연을 다닐 수 있다”고 장난스럽게 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다”고 했다.

그렇기에 옹알스는 남들 눈에는 무모해 보일 수 있는 도전이라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목표 지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라스베가스라는 목표를 이루면 다음 목표가 뭐냐고 묻자 조수원은 “영국에서 1년에 한 번 핫한 공연들을 선정해 영국 여왕님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 한국인 최초로 영국 여왕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특정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특정 인물 앞에서 공연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조수원의 계획을 듣고 있던 채경선은 “이런 정보 역시도 영국의 ‘걔’가 알려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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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올댓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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