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큼 늘어난 대중의 눈이 언제 당신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이슈&톡]
2019. 05.27(월) 11:31
한지선
한지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회적 물의(사회적으로 논란이나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저질러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의미)를 빚어 죄송하다, 주로 유명인 혹은 연예인이 어떤 잘못을 저지른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공분(대중의 분노)을 사다,도 마찬가지.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본다면, 왜 유독 이들의 것만큼은 이해를 받기보다 대대적인 비판을 이끌어내는 걸까.

물론 보통의 우리들 또한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본인 스스로부터 시작하여 좁고도 넓은 주변의 인간관계로부터 단죄를 받기도 한다. 실수나 잘못이 누군가에게 심각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혔다면 법적인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하고. 하지만 웬만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고서야 매체에 오르내린다거나 다수의 사람들에게 논란 거리가 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얼마 전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 출연 중이던 배우 한지선이 퇴출되었다. 지난해 9월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자신을 연행한 경찰관의 뺨까지 수 차례 때린 일이 뒤늦게 밝혀지며 대중의 분노를 이끌어낸 까닭이다. 이미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의 처벌을 받았다는 그녀는, 법의 심판은 단출하게 끝났을 지 몰라도 이제 시작된 대중의 심판은 혹독하게 지나갈 예정이다.

과거 행한 학교 폭력이 논란이 되어 활동하던 밴드를 불가피하게 그만둔 이도 있다. 대세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으로,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사정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의 진의여부를 따지는 과정에서 유영현이 사실로 인정했고,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는 의미로 자진탈퇴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 볼 부분은 앞서 언급한 한지선의 경우도 유영현과 동일하게 과거의 잘못으로 발생한 피해자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전개된 상황이란 점, 둘 다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시기에 벌어진 일이란 점이다. 그러니까 과거의 실수 혹은 잘못에 발목이 잡힌 꼴로, 누구나 살면서 잘못을 하나 이상 즈음 하며 산다고 할 때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고, 불합리한 가혹함 아니냐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이 뒤늦은 단죄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게다가 법에 의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공분에 의한 것이다. 답부터 하자면, 저들이 어느 정도 대중의 시야에 들어온, 적게든 크게든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예인, 유명인인 탓이다. 영향력엔 책임이 따르고, 그렇다 보니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은 사회적 물의가 되며, 보통의 우리가 받는 관계적인 혹은 법적인 처벌 외에도 대중의 공분이 가하는 처벌이 가능해진다.

알다시피 대중의 처벌은 딱히 정해진 기간도 없이, 엄하기는 또 상당히 엄하다. 연예인 혹은 유명인이 되었다면, 대중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할 위치에 오르고 싶다거나 이미 올라 있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건 물론이고 개인의 삶을 잘 꾸려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이미 저지른 실수나 잘못이 있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라도 한층 더 잘 살아내야 한다. 인기를 누리는 만큼 늘어난 대중의 눈이 언제 당신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니.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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