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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만이 어그러뜨릴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TV공감]
2019. 05.27(월) 11:39
아름다운 세상 오만석 서동현
아름다운 세상 오만석 서동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연출 박찬홍, 극본 김지우)의 절대악은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한 나머지 괴물이 되어버린 어른이었다. 사회의 비틀린 구조에 맞추어 철저히 양육된 이 존재는, 자신이 사회의 구조, 틀 자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과 뜻대로 가능하다 여긴다. 마치 신처럼. 그로부터 비롯된 힘은 누군가의 아름다운 세상을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이, 어떤 죄의식도, 돌이킴도 없이 어그러뜨린다.

흡사 괴물과도 같은 어른을 아비로 둔 아이는 비틀린 훈육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의 준석(서동현)이 그러하다. 또 하나의 작은 괴물이 되어가던 그는 자신과 말다툼을 벌이다 사고로 친구 선호(남다름)가 추락하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어쩌다 닥친 곤란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빠져나갈 수 있을까, 궁리하기에 바쁘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아버지, 오진표(오만석)와 쏙 빼 닮은 모습이다. 선호가 추락한 상황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고, 아들 준석의 친구까지 성폭행하는 등,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지만 끝까지 반성 한다거나 뉘우침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도리어 스스로를 강자라 자신하며 본인이 가진 힘을 과시한다. 마치 강자는 불법을 저지를 권리라도 있다는 듯 구는 인물이라 할까.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여서 부모를 통해 세계를 보고 듣고 느낄 수밖에 없다. 즉, 고아라거나 부모를 압도할 누군가와의 만남이 있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부모의 가치관 및 세계관을 흡수하기 마련인 것이다. 준석과 선호 사이의 사건과 관련된 기사가 터지면서 많은 이들이 그 내막에 관심을 갖게 되자, 준석모 은주(조여정)는 준석에게 잠시나마 학교에 나가지 말라고 권유한다. 이에 준석의 답은 놀랍다. 성공해서 아버지처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도록 강해지면 된다는 것.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아이가 아비를 괴물로 만든 비틀린 훈육을 답습하는 일은, 아이 고유의 자아와 얽힌 섬세한 감정들이 부스러지는 과정이다. 외부 세계로부터 유입된 도덕적 가치관들이 아버지의 권력 앞에서 힘없이 스러지는 현실을 실제로 경험하며, 훈육이 틀린 게 없다는, 힘이 곧 선이라는 왜곡된 시선을 갖게 된 아이는, 삶이 지닐 수 있는 아름다운 궤도를 영영 이탈해 버리고 마는 까닭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세상’의 준석은 운이 좋았다. 어둠 속에서도 별을 찾고 바라볼 줄 아는 아이를 친구로 두었고, 아비가 저지른 괴물과도 같은 일들을 견딜 수 없어 생을 끊고자 할 때 온 힘을 다해 자신의 허리를 붙들어 줄 어른을 만났다.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절대악이 어그러뜨린 ‘아름다운 세상’의 회복은 결국, 다른 이를 경쟁자로 삼으며 밟고 일어나 강자로 우뚝 서라고, 그게 세상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는 비법이라고 가르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세계를 충실히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어른에 의해 일어난다는 이야기. 매순간 자신의 삶과 올바로 대면할 줄 아는, 잘못이 있다면 뉘우치고 또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어른, 이러한 어른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라면 설사 비틀린 세계 속에서 넘어져 자신에게 혹은 세계에게 절망할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곧 다시 일어나 별을 바라보며 똑바로 걸어나갈 수 있을 터다.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에게 남기고자 한 메시지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MI, 엔케이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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