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국민 여러분!’,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법 [TV공감]
2019. 05.29(수) 17:58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국민 여러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국민 여러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거대한 힘을 가진 악인이라도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이 모여 함께 대항하면 승리할 수 있음을 강조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연출 박원국, 극본 김반디),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아이러니하게도 전직 사기꾼을 통해 제대로 보여준 KBS2TV ‘국민 여러분!’(연출 김정현, 극본 한정훈). 동시에 종영을 한 두 드라마는 그간 우리의 월화 저녁을 시원하고 알차게 책임져 왔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의 동기를 가지고 절대악과 대면하는 주인공들이 어떤 외압(바깥에 있는 세력이 가하는 압력)과 내부의 어떤 분열 요인에도 절대 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이란 굳은 의지로 물리칠 수 있다지만 알다시피 내부에서 비롯되는 것은 대부분 개인적인 상처나 치명적인 약점을 기반을 한 분열 혹은 압력인 까닭에 쉽지 않다.

하지만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조진갑(김동욱)도, ‘국민 여러분!’의 양정국(최시원)도, 이 음침한 힘에 휘둘리거나 허우적대기 보다, 설사 넘어졌다 하더라도 그 넘어진 곳을 짚고 무릎을 털며 일어난다. 물론 무조건적인 긍정에 의한 모습은 아니다. 상처 혹은 치명적인 약점을 그냥 덮지 않고 제대로 직시하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극복할 건 극복하니 앞으로 해야 할 행동이나 취해야 할 방향이 명확해진 결과다.

과거 교사였던 조진갑은 당시 지켜주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 근로감독관이 되어 다시 만난 제자를 선뜻 돕지 못한 것도 강자에게 무력하게 당한 과거의 그림자가 엄습해온 까닭이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돈을 떼이고 자신을 찾아온 어느 여학생에게서 자신이 필요했던 건 대신 돈을 쥐여 줄 사람이 아니라 함께 싸워 줄 어른이었다는 말을 듣고 각성하여, 과거 불의를 보면 거침없이 뛰어들곤 했던,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 일명 조장풍의 모습을 회복한다.

어떤 정의감이나 도덕적 의지가 아닌, 사채업자의 협박(정치인이 되어 대부업 이자 제한법을 폐지시키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양정국은, 사기꾼이었더라도 본래의 고운 심성 탓에 실제 정치인들보다 더 정치인다운 모습을 갖춘다. 그렇다 해도 사기를 치고 다닌 전적이 사라질 순 없는 법. 결국 국민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마느냐, 대부업 이자 제한법을 폐지하느냐의 기로에 서고, 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양정국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쪽을 선택하며 진짜 정치인이 된다.

우리들 중 다수가 어떤 진실이 우리 자신의 상처나 치명적인 약점과 결부되어 있을 때, 그것을 감추기 위해 그동안 추구해왔고 추구해야 할 가치들을 포기하곤 한다. 두려운 것이다. 진짜 ‘나’가 드러난다는 사실이, 나의 ‘약함’이 드러난다는 사실이, 그로 인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과 앞으로 가지기 원하는 것들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업습해오는 것이다.

이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국민 여러분!’은 말한다. 까짓 것 상처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도 닥칠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왜냐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 더 이상 감출 것 없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나의 모습을 얻기 때문인지라 여기서 비롯되는 생의 평안함과 기쁨이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본질을 지켜내게 만든다고. 이를 깨닫게 했다는 것, 시청률은 미미해도 탄탄한 완성도로 종영을 맞이한 두 작품이 이루어낸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MBC]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키워드 : 국민 여러분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