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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악역이 살아나 '조장풍'도 빛났다 [인터뷰]
2019. 06.01(토) 17:20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상이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상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망나니 재벌 3세의 가면을 벗고 나니 열정 넘치는 20대 청년의 얼굴이 드러났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그려내며 활약한 배우 이상이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 이하 '조장풍')은 전직 유도선수 출신인 체육교사 조진갑(김동욱)이 근로감독관이 된 이후 사회의 악덕 갑질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유쾌한 드라마다. 이상이는 극 중 조진갑의 제자이자 명성그룹의 재벌 3세 외동아들, '갑질의 상징' 양태수 역을 맡았다.

그간 뮤지컬을 통해 꾸준히 쌓아온 무대 연기 경험, 드라마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오병장, '슈츠' 박철순 등을 통해 쌓았던 악역 내공이 제대로 터졌다. '조장풍' 속 이상이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세 차례의 오디션 끝에 맡게 된 악역 양태수는 시청자들의 '주먹을 부르는' 절대적인 악역으로 손꼽혔다. 사회성이 결여된 채 자라나 사람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이상이의 섬세한 연기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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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는 "정말 미친 사람 같고 쓰레기처럼 사는 사람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자신이 분석한 양태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청 업체 사장에게 장난감 총을 쏴대며 재미를 느끼는 게 바로 양태수다. 일반 사람들이 가진 사고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엄청난 재벌 집안의 자식이지만 실상은 교육도 잘 받지 못한 철없는 나쁜 아이라는 나름의 설정을 하고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연쇄살인마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분석했다는 그다.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던 '베테랑'의 재벌가 망나니 조태오,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 등도 양태수의 모티브가 됐다. 갑질에 힘이 빠져 버리거나, 양태수가 악역 답지 않아지면 드라마 전체가 재미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날뛰고 악을 썼단다. 약에 취한 연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현장에서 소주를 한 잔 마시고 연기를 한 적도 있고, 특히 뉴스를 통해 봤던 다양한 갑질 사건들을 고스란히 패러디한 장면들을 위해 당시 뉴스를 찾아보고 똑같이 재현하려 애썼다는 설명도 더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하루는 악역 연기에 너무 지쳐서 검색창에 '악역'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적이 있어요. 영화감독 히치콕의 '악역이 살아야 작품이 산다'는 명언이 뜨더라고요. 왠지 그 말이 힘들었던 저를 위로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이처럼 끊임없는 캐릭터 연구가 실제 대본과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극 초반부터 양태수 캐릭터가 약물에 손을 댔을 것이라는 설정으로 약에 취한 듯한 표정과 동작을 연구해 넣었는데, 실제로 후반부 대본에서 양태수가 졸피뎀을 복용했다는 설정이 등장한 것이다. 이상이는 "대본을 읽다가 스스로가 뿌듯하게 느껴졌다"며 당시의 희열을 되새겼다. 결과적으로 이상이의 '악당 되기 프로젝트'는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조진갑의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활극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통쾌함이 남더라"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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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은 2019년 MBC 상반기 드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상이 역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이상이다. "마냥 결과가 만족스럽다기보다는, 내가 배우로서 이 정도의 색을 낼 수 있고 어디가 한계인지를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배우로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노래를 써서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해보고 싶다는 바람 등 열정 넘치게 여러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펼쳐 놨다.

"신인 배우가 한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싶어요. 언젠가는 김동욱 형님처럼 주연도 맡아보고 싶고, 큰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분명히 있지만 사람이 급하면 분명히 체하게 되더라고요. 이 욕심을 제 역할에 맡게 잘 다스려서, 필모그래피를 하나씩 안전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소망이에요. 천천히 오래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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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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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이상이 | 조장풍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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