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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여정, 쉼 없는 연기의 원동력 [인터뷰]
2019. 06.03(월) 13:43
기생충 조여정 인터뷰
기생충 조여정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다중 인격이 아니고서야 매번 내 안의 다른 모습을 꺼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배우는 늘 대중에게 자신의 새로운 면을 꺼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조여정 역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배우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은 건 조여정만의 원동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은 기택 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다. 극 중 조여정은 박사장의 아내 연교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고 연교라는 인물에게 받은 첫 인상이 ‘재미있는 여자’였다. 그간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의 이은희, ‘베이비시터’ 천은주와 같은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던 터라 연교라는 캐릭터가 진지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의 제안에 연교라는 인물이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면 어떻게 할지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조여정이 연기한 연교는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인간중독’의 이숙진 캐릭터와 닮아 있다. 적절한 허세와 우월 의식, 하지만 허술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면에서 연교를 보면서 이숙진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허나, 조여정은 “다르다”고 했다. ‘인간중독’이 가진 배경과 이숙진의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숙진 캐릭터와 연교에 차이를 두고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대로 생각을 하면 허세, 우월, 허술이라는 너무나 다른 세가지 성질을 조여정이 잘 버무려낼 수 있기 때문에 이숙진과 연교가 닮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여정은 자신의 힘이 아닌 감독님의 힘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그는 “배우로서 감사한 부분이다. 배우에게 풍성한 캐릭터를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조여정은 연교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봉준호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그는 “서로 경험했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연교라는 인물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각자의 경험이 합쳐져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만 결국 그 인물이 현실에 있음직한 인물로 그려질 때 이러한 작업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조여정은 ‘기생충’이 영화를 보고도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었음에도 아직도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여정은 촬영 초반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여정은 작품을 찍으면서 ‘기생충’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에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조여정은 극 중 연교가 박사장이 차 안에서 발견한 팬티를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있다가 기정이 등장하자 황급히 치우는 장면을 언급했다.

조여정은 “기정이 갑자기 등장해서 팬티를 숨기는 장면도 어떻게 보면 여러 작품에서 봤을 법한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나 장면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능력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번 촬영을 하던 중 나온 장면이 연교의 허술함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조여정은 “캐릭터를 도와주는 설정”이라고 했다. 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작은 행동, 말투 등으로 그 인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런 조여정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전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인식을 했지만 작품을 할수록 모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새로운 작품 속에서 자신의 무의식을 꺼내 대중에게 보여주는 감독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무의식의 발견이 조여정에겐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는 “인식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나와도 놀라우면서도 즐겁다”며 “나의 새로운 면을 보는 분들도 즐거워한다”고 했다.

조여정은 자신의 익숙함이든 무의식이든 어떤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캐릭터에 부합되면 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조여정은 작품을 할수록 조금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인지한 모습 중에 내 스스로가 질리는 모습, 흥미가 떨어진 패턴, 별로인 성향이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여정은 매번 새로운 감독님과 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고 했다. 새로움을 찾는다는 것이 어찌 보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법이다. 허나, 조여정은 새로움을 찾아가는 부담도 결국은 자신의 영혼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 아네뜨 베닝의 말을 언급하며 “연기를 한다는 건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여정은 되려 이러한 것들이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저는 변하니까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에 의해서 변하가는 저를 탐구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연교를 통해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조여정은 또 다른 작품에서 어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될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쉼 없이 연기하는 조여정의 원동력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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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기생충 | 인터뷰 | 조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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