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시즌2', 시즌제의 좋은 선례 [첫방기획]
2019. 06.04(화) 11:40
MBC 검법남녀 시즌2,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
MBC 검법남녀 시즌2,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검법념녀 시즌2'가 빠른 전개, 완성도 높은 연출로 드라마틱한 출발을 알렸다. 높은 몰입도를 자아내며 포화 상태였던 장르물 드라마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한 시간 앞당겨진 방송 시간대가 드라마의 색깔과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3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극본 민지은·연출 노도철)은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천재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신참에서 한층 성장한 검사 은솔(정유미), 그리고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검사의 특별한 공조수사를 다룬 장르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1학년'이 된 검사 은솔이 도지한의 지도 하에 새로운 사건을 맡아 강현 변호사(박은석)과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범은 오만상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여전히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법의학적 소견에 기반해 법정에서 가해자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며 법정에 등장한 그는 동부지검 식구들에게 여전히 '빡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여전한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은솔이 맡은 사건은 직장 내에서 계약직 직원에게 술 시중을 들게 시키다가 피해자가 칼에 찔려 뇌사 상태에 빠진 사건이었다. 직장 내 위계 권력을 휘두른 폭력,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성추행 혐의 등 현재 사회를 고스란히 투영한 듯한 사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실적을 위해 은솔의 공판을 가로채려는 새 부장검사 갈대철(이도국)의 등장까지 더해져 법정 스토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편 백범은 장철(노민우)와 얽힌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인천 시청 소속의 한 레슬링 선수를 이용해 마약을 밀수입한 조직 폭력배 사건이 등장한 것.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무사히 통과한 이 선수는 몸속에 든 마약을 꺼내기 전 조직 폭력배 말단과 함께 한 창고에 대기하게 됐고, 폭력배들이 돌아왔을 때는 두 사람 모두가 사망해 있었다. 이들은 약을 찾으려는 속셈으로 '닥터K'를 불러냈다. 그가 바로 응급의학과 의사인 장철이었다. 온몸과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장철은 능숙한 솜씨로 부검을 시작했고, 부검이 이어지던 도중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는 바람에 모두가 그대로 도주해야 했다.

배가 갈라진 의문의 시신은 그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인계됐다. 백범은 팀원들과 함께 인천으로 출장 부검을 나섰고, 경찰 조사를 기다리며 부검대 앞에서 기다리던 중 조직 폭력배의 습격을 받았다. 백범은 "마약 이 사람 몸에 없다. 분명히 누가 빼돌린 것 아니냐. 배신자는 내부에 있을 것이다. 내가 밝혀내겠다"며 시신을 마저 부검해 시간을 끌려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먹히지 않았고, 결국 백범은 조직 폭력배들의 협박에 비닐로 밀봉된 약을 삼켰고, 첫 회부터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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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 시즌2'는 MBC의 첫 시즌제 드라마다. 지난해 5월 방송돼 상반기 MBC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끝에 시즌2로 돌아오게 됐다. PD와 작가, 주요 배우들이 모두 돌아와 방영 전부터 완성도 높은 시즌2를 기대하게끔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이 인물들의 전사를 설명하는 프리퀄이었다면 시즌2는 이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사건을 전개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기존 시청자 층에게는 익숙할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반가움을 자아냈고,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사건을 따라올 수 있을만큼 전개가 빠르면서도 쉽게 그려졌다.

까칠한 법의학자를 연기한 정재영은 여전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정유미는 한층 성장한 검사의 모습으로 등장했고, 지난 시즌 막바지에 등장해 동부지검에 힘을 실어줬던 오만석은 정유미의 조력자로 등장해 베테랑 검사의 면모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송영규, 고규필, 노수산나 등 국과수 식구들과 박준규 박희진 등 지검 식구들은 여전한 모습으로 '케미'를 발산해 반가움을 자아냈고, 새롭게 합류한 노민우는 미스터리한 '닥터K'의 이미지를 잘 그려내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새로운 약독물 학과 연구원 샐리로 등장한 강승현 역시 전 시즌 스테파니 리 못지 않은 통통 튀는 캐릭터로 빠르게 극에 녹아 들었다.

다만 편성 시간대 변경이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 밤 10시였던 MBC 미니시리즈 방영 시간대가 1시간 앞당겨진 터라 밤 9시에 방송을 시작해야 했고, 장르물의 특수성 때문에 빨라진 방송 시간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유입을 모으기 어려웠다는 평이다. 완성도 높게 돌아온 '검법남녀 시즌2'가 옮겨간 시간대에 자리를 잘 잡아 MBC 드라마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검법남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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