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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박세영의 여유로운 발걸음 [인터뷰]
2019. 06.09(일) 17:00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박세영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박세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년의 공백기를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박세영의 표정은 밝았다. 말투에서는 작품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데 대한 여유가 묻어났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 이하 '조장풍')은 전직 유도선수 출신인 체육교사 조진갑(김동욱)이 근로감독관이 된 이후 사회의 악덕 갑질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유쾌한 드라마다. 박세영은 조진갑의 전 아내이자 형사인 주미란 역을 맡았다.

2011년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한 박세영은 지난 7년 간 '신의' '학교2013' '내 딸, 금사월' '뷰티풀 마인드' '귓속말' '돈꽃'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안방극장에서 활약해 왔다. 매년 한 작품 이상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박세영은 지난해 돌연 1년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조장풍'은 그런 박세영이 긴 공백기를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게 한 작품이다.

박세영은 "'돈꽃'이 끝나기 전부터 연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뭘 한 거지?'라는 생각도 들고. 서른 살을 맞이한 김에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점검해보면 앞으로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진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남들은 '노를 저을 시기'라고 했지만 고심 끝에 1년 정도를 쉬게 됐다. 얼마나 쉴지도 정해놓지 않고 나와의 시간을 가지던 중 '조장풍'을 만났다"고 말했다.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세영은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일상 속 생각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주위에서도 내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런 기운들이 '조장풍' 속에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한 달만 쉬어도 호흡이 바뀔 것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연기 패턴이나 흐름에 발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짐작했다. 소위 '감을 잃었을 것'이라는 각오가 돼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배워갈 수 있는 작품을 하기를 바랐다. '조장풍'이 그랬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간 감정선이 굵고 진한 작품들을 주로 하던 그에게 180도 다른 분위기의 '조장풍'이 곧 새로운 도전이 됐다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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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이 연기한 주미란 캐릭터는 전작에서 맡았던 화려한 매력의 캐릭터들과는 달리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이 포인트였다. 조진갑과 이혼 후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인 주미란은 조진갑과는 대학 시절 유도 선후배로 만나 결혼을 했고, 이후 형사가 돼 조진갑을 도와 악덕 '갑'들을 응징하는데 힘을 보태는 인물이다. 박세영은 "주미란은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며 이상주의자이기도 한 원칙주의자다. 성격적으로 비슷한 부분도 있고, 이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통쾌한 '사이다'가 내가 나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과 비슷했다. 연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주미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따로 유도를 배우고 액션스쿨에 다니며 배역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도, 유도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박세영은 "처음 유도를 배운 날 한 시간 반 동안 운동을 하고 일주일을 근육통에 시달렸다. 알이 배긴 몸을 열심히 움직여서 꾸준히 수업을 받으니 동작이 되긴 되더라"며 "이렇게 까지 경험이 없고 못하는 데도 연습을 계속하니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싶었다.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연 김동욱이 10kg를 증량해 화제가 된 것처럼 박세영 역시 유도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에 어울리게끔 체중을 늘렸다. "원래 살이 엄청 잘 찌는 체질이라 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미란은 무술을 익힌 형사고,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라는 설정에 맞게 생활감이 있는 모습을 만들려 했다"며 "극 초반에는 증량을 하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정말 이런 모습으로 촬영을 해도 되나'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 털털한 성격이고, 계속 편안한 모습으로 촬영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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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은 재벌 3세의 마약 사건, 버스기사 부당 해고, 직원 휴대전화 도청 사건 등 매회 현실 세계 속 갑질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패러디한 작품이다. 유쾌한 코미디 활극이었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작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박세영은 그간 '귓속말' '돈꽃' 등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그는 "'귓속말'은 정치 풍자를 하기 조심스럽던 시기에 찍은 작품이었다. '돈꽃'은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고, '조장풍'은 정말 사이다 같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1일 1 사이다'가 그리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판타지적인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안겨 드리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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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사랑받는 것만큼 배우에게 기쁜 일은 없을 터다. 박세영 역시 '조장풍'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 사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열혈 시청자가 된 친구들이 자신에게 신이 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한 작품 속에 자신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느낄 때마다 "배우라는 일이 참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신중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한 템포 쉬기 전에는 그저 매 작품을 잘 해내는 일, 내 역할에만 충실히 임하는 것에 집중하며 달려온 것 같아요. 항상 늘 생각이 많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긴장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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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박세영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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