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6년차, 바비킴 “신인 가수가 된 입장” [인터뷰]
2019. 06.10(월) 07:10
바비킴
바비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무려, 데뷔 26년차에 접어든 가수의 컴백 인터뷰에서 “다시 신인 가수가 된 입장”이라는 말이 나왔다. 말투에도 표정에도 신인 못지않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소울 대부’로 통하는 바비킴(47‧본명 김도균) 이야기다.

그럴만한 사연은 있었다. 바비킴은 지난 2015년 1월, ‘기내 난동’이라는 타이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항공사의 발권 실수로 비행기 좌석을 잘못 배정받은 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은 일이다.

알려진 것처럼, 그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행동해 물의를 일으킨 것은 내 책임이다. 집안에서도 배웠던 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는 개념을 갖고 살아왔다. 그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놀랐다. 내용을 떠나 성숙하지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내 스스로 고개를 숙였고,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고개를 숙인 그는 이 일로 4년 6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음주운전이며, 마약이며, 도박이며, 더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1, 2년이면 모습을 내비치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숨죽인 채 보냈다.

그는 “3년 동안은 아예 음악을 멀리 했다. 보는 것 듣는 것을 멀리했고 작곡도 멈췄다. 보통 사람처럼 지냈지만, 못 하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등상도 많이 하고, 집에서 요리 등을 하며 이런 저런 취미를 쌓게 됐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3년 동안 꿈쩍 않던 그를 변하게 한 건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2월, 부모의 결혼 50주년을 맞아 가족, 회사 동료, 친구들을 불러 작은 파티를 열게 됐다는 그는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다시 음악을 시작할 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다들 놀면서 노래를 부르고 나도 불렀다.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바라보는데서 노래를 부른 것”이라며 “앙코르까지 해줘 노래를 불렀는데 다들 미소 짓는 모습이더라. 나도 흥이 났다. 의미 있는 날이었기 때문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났고, 생각 끝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 미니앨범은 지난달 17일 발매됐다.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의 이름 ‘스칼렛’(Scarlette)이 앨범의 제목이 됐다. 타이틀곡 ‘왜 난’을 비롯해 수록곡들이 전체적으로 빈티지 솔 팝(vintage soul pop) 분위기를 풍기는 게 특징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도”라고 운을 뗀 그는 “부드럽고 따뜻한 면을 살리려고 만들었다. 악기 소리에서부터 부드러운 면이 나오기 때문에 사운드를 그렇게 만들었다. 멜로디는 내가 원래 해왔던 형태고, 창법이나 이런 게 바뀌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섯 가지 감성을 선택한 기준은 특별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냥 쓰다 보니까 나왔다. 밝은 형태의 노래를 생각할 때는 어렸을 때의 설렘을 생각하며 노래 구성을 만들었다. 다 그런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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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반가운 ‘조합’도 등장한다.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2번 트랙 ‘끝까지’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바비킴과 타블로의 합은 지난 2007년 나왔던 앨범 ‘최면’ 이후 12년만이다.

“그때 그 친구(타블로)는 총각이었다. 하루 아빠가 아닌”이라며 웃어 보인 그는 “안 될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응해줬다. 3월 초 쯤 연락했는데 이메일 주소를 줄 테니 보내달라더라. 에픽하이가 유럽 투어 중이었다. 한국에 일주일 정도 방문할 때 녹음을 해줘 보내줬다. 타블로만 피처링 할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고마웠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다섯 곡을 담았지만, 사실은 열두 곡 반 정도를 만들었으며 포장, 내용, 특색을 살리다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매우 만족도 높은 앨범이라고 강조하며 “만족도는 늘 좋다. 음악인으로서는 80%, 정신적으로는 100%다. 음악인으로서는 누구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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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콘서트였다. MBC ‘복면가왕’,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음악 예능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보다는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그는 “내 노래를 좋아하고, 팬이 돼 즐기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냥 빨리 만나서 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나는 콘서트 가수 체질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또 “큰 규모보다는 소극장으로 아기자기하게 해서 대화를 나누면서 하고 싶다. 8월 셋째 주나 8월 말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의 공연은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거라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을 잘 선곡해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다 해봤다. 춤도 추고 다 해봤는데 어차피 반응이 안 좋아서 노래만 열심히 부르려고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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