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의 대응 방식은 단호하고 현명했다 [이슈&톡]
2019. 06.11(화) 11:08
장재인
장재인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양다리를 걸쳐 왔든 쉼 없는 연애를 이어왔든, 아무리 스타라도 개인의 성향이 있고 삶이 있으니 우리가 판단할 바 아니다. 실망을 해서 떠나든 여전히 자신의 이해 범위 안에 넣으며 지지해주든 이 또한 팬들의 사적인 영역인지라 관여할 바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장재인의 폭로에 소소한 글로나마 나름의 응원을 보내는 까닭은 팬들은 물론이고 대중마저 가볍게 여긴 남태현이 괘씸해서다.

‘작업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장재인과 남태현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되었다는 소식은 대중의 흥미를 한껏 돋우는 무엇이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각해볼 수 없었던 조합으로, 이런 두 사람이 어떤 프로그램에 우연찮게 함께 출연하게 되고 동일한 세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으레 그렇듯 서로에게 묘하게 끌린다, 우리가 잘 아는 보통의 로맨스 이야기들과 유사한 느낌인 까닭이다.

프로그램 이름도 하필 ‘작업실’이듯, 이 계기가 아니었다면 둘이 연이 생길 만큼 가까워질 일이 있었을까. 그러다 보니 둘의 공개적인 사귐은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관심을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핑크빛 에너지가 일으키는 긍정적인 영향력 안으로 유도했다.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만한 홍보효과가 또 없으니까 소식을 들었을 당시엔 기뻐했겠다.

물론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으리라. 연인 사이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고 언제 불화가 터져 프로그램에 지장을 주게 될 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럼에도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진 괜찮을 거라 스스로를 안심시켰을지 모른다. 당사자들도 어느 정도의 불안함을 안고 시작한 건 마찬가지, 관계의 흐름이란 예상한다고 해서, 바란다고 해서 그대로 흘러갈 리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관계를 기어코 대중 앞에 내어놓았다는 건 그만큼의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 참 안타깝게도 남태현은 이 막중한 책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적어도 방영이 끝날 때까지 아무 일 없게 해달라 바랐을 프로그램의 희망을 여지없이 꺾어버리는, 이르고 또 이른 결말을 가져 오고야 만 것. 게다가 성격 차이나 어떤 갈등 때문도 아니고 마음의 진정성에 관한 문제가 터졌으니, 말 다 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이 어이없는 일을 맞닥뜨리는 장재인의 대처가 조용히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남태현의 또 다른 여성이 전한, 책임의식 있어야 할 스타라고 보기에 너무도 철이 없는 그의 행실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합당한 책임을 치르게 했다.

혹자는 괜한 감정적 대응으로 화제를 일으켜 여러 모로 피해를 확산시킨 게 아니냐, 라고도 하지만 어리석은 반문이다. 잘못은 절대 저절로 바로잡히는 일이 없으며, 그녀도 프로그램도 그저 조용히 넘어가는 데에만 힘을 쏟았다면 져야 할 책임을 피한 그는 앞으로도 같은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즉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한, 단호하고 현명한 조치라 보는 게 옳겠다.

장재인이라고 일어난 일의 속사정을 밝히는 게 쉬웠을까. ‘작업실’을 비롯하여 함께 출연 중인 다른 멤버들도 걱정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일인 연예인이다 보니 밝히고 나서 찾아올 상황도 두렵지 않았을까.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밝히지 않는다면 대중을 속이는 일인 동시에 무엇보다 그녀 자신도 남태현과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녀의 단호하고 현명한 용기는 바로 이 맥락에서 출발한 것으로 우리가 어떻게 그녀를 옹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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