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 대한 믿음의 결과물 ‘롱리브더킹’ [인터뷰]
2019. 06.20(목) 15:54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강윤성 감독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강윤성 감독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통해 강윤성 감독을 처음 만난 배우 김래원과 원진아는 인터뷰 내내 감독에 대한 칭찬과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심지어 김래원은 또 다시 강 감독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배우들의 지지는 강윤성 감독이 배우에 대한 믿음의 결과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이하 ‘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롱 리브 더 킹’은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680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던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 감독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작이 잘 됐기 때문에 무조건 잘 되는 이야기를 찾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잘 맞는 이야기이자 할 만한 이야기가 ‘롱 리브 더 킹’이었다.

영화는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 명의 웹툰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그러나 강윤성 감독은 원작인 웹툰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가 이 이야기를 접한 건 유경선 작가가 쓴 시나리오 초고를 통해서였다.

강 감독은 “세출이라는 인물이 옛날 이야기에서나 볼 법한 인물상”이라고 했다. 우직하고 목표를 향해 직진을 하는 인물인 세출임에도 강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지금 이 시기에 다시 끄집어 내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강 감독은 “순수한 사람일수록 사랑에 빠지는데 여러 가지 요소가 없다”고 했다. 강 감독은 사랑에 빠지는 건 1초도 아닌 찰나의 순간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순수한 세출이 소현이라는 인물에게 빠져들고 모든 걸 내려 놓고 다른 인생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매력적인 요소라고 했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를 보고는 이 이야기가 로맨스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강 감독은 “세출의 성장이 주가 되는 휴먼 스토리지만 로맨스가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강 감독은 영화의 엔딩 역시도 휴먼 스토리가 아닌 로맨스로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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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원진아는 강윤성 감독이 배우들이 직접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이라고 칭찬을 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배우에게 제시하고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캐릭터라는 건 배우와 감독이 만들어 내는 자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협업을 하는 과정을 통해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기에 세출이라는 인물이 자신과 김래원이 만든 자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감독은 “보통 현장은 스태프가 미리 세팅을 끝내면 배우들이 와서 그 안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는 방식이지만 우리 현장은 스태프와 배우가 같이 와서 미리 리허설을 해보고 그때 그때 현장의 분위기에 맞게 수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강윤성 감독의 촬영 현장은 즉석에서 대사가 바뀌거나 콘티 일부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방식을 취한 이유에 대해 강 감독은 “미리 세팅이 되어 있는 채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가짜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 감독은 현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당초 계획한 콘티와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에도 대사대로, 콘티대로 찍는 것이 어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본대로 대사를 완벽하게 하지 않는 것에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요. 어차피 캐릭터의 대사는 제가 쓴 시나리오기 때문에 한 사람의 머리 속에 나온 거잖아요. 캐릭터에 깊게 고민한 배우들이 감정을 담아 연기를 했을 때 그게 상황에 맞는 대사일수도 있어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대사는 잘못된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강 감독의 촬영 스타일은 배우들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배우를 믿는다”고 힘줘서 말했다.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누구보다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같은 연기를 꺼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강 감독은 자신의 몫이 관찰자로서 배우들의 연기를 평가만 해주면 될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배우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지만 해당 촬영 분의 목적은 분명히 가져간다고 했다. 목표점을 향해 직선으로 가든, 혹은 굴곡이 있게 가든 목표점을 향해 가는 것은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촬영 당시에는 콘티를 보지 않고 촬영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콘티 작업을 해서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롱 리브 더 킹’ 역시 시나리오를 13번이나 고치기까지 했다. 이렇게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을 철저히 했기에 배우들의 캐릭터 고민이 더해져 현장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작업이 결국 강 감독은 배우들이 진솔한 감정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소현이 유세 차량 뒤에서 세출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 세출이 연설을 하는 장면 등이 배우가 느끼는 진짜 감정으로 연기를 해야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야만 건달이 국회의원이 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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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의 성공 이후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을 했다. 흔히 자신의 주력 장르가 생기면 그 장르에 국한된 영화를 만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강 감독은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이다.

이에 강 감독은 “두 편 밖에 찍지 않은 신인 감독”이라면서 자신이 더 배우고 확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에만 국한되고 싶지 않고 도전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좋은 이야기는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강윤성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했다. 강 감독은 단순히 관객을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감동이거나, 혹은 공포일수도 있다고 했다. 강 감독이 이야기한 ‘재미’란 관객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강 감독은 자신이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감독으로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며 “보편적이면서도 기본이 되는 스토리텔링을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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